지난 5월23일 미그19기를 몰고 이철수 북한 공군대위가 귀순해 온 사건은
우리의 대북경계태세에 적지않은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우선 구체화되고 철두철미한 북한의 대남침공 계획에 비해 우리의
안보의식이 너무도 해이해져 있다는 사실을 몇번이나 느낄 수 있었다.

정전협정 무력화 책동의 일환으로 판문점과 서해해상에서 북한에 의한
무력도발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북한의 미그기가 서울을
통과할때까지 경보망이 울리지 않았다는 점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
아닐수 없다.

만일 귀순기가 아니고 기습 남침을 위한 비행이었다면 한 순간에 서울은
엄청난 타격을 받았을 것이 아닌가.

북한의 남침은 바로 오늘 일수도,내일 일수도 있는 일이다.

국가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심각한 안보불감증을 치유해야 할 것 같다.

박정현 < 경기 성남 분당구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