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보수에따른 공급물량축소에도 불구하고 주요 합성수지제품의
국제가가 약세를 지속, 유화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LG화학 한화종합화학 대림산업 등 유화업체들은 이같은 가격하락이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더욱 심화돼 7월부터는 심각한 불황이 예상된다며
"가격 올리기"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상승세를 나타냈던 합성수지
가격이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수요감소로 지난달부터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범용제품인 HDPE(고밀도폴리에틸렌)는 지난 4월 t당 8백95달러에서 이달
들어 8백55달러로 4.5%가 떨어졌다.

LDPE(저밀도폴리에틸렌)도 9백65달러에서 8백75달러로 9.3% 하락했다.

자동차부품 소재인 PP(폴리프로필렌)는 지난 4월 9백달러를 넘었지만
현재는 8백50~8백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중국 중앙정부가 세관검사를 강화한 이후 중국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생산업체의 정기보수가 몰려있어 공급여력이
적은 5월과 6월에 이같은 약세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합성수지 수출업체들은 이에 따라 비교적 출하물량이 적은 6월 중에
가격인상을 시도키로 하고 오퍼가격을 지난 4월 수준 이하는 내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업체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일부 생산물량의
축소도 실시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내 2개 폴리에틸렌 생산업체가 사고와 정기
보수를 이유로 생산을 중단해 중국내 재고도 많이 준 것으로 안다"며
"이미 일본이 수출가 인상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계가
공동보조를 취해준다면 수출가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