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이전의 미국 반도체시장은 바로 세계반도체시장이었다.

당시의 세계반도체시장규모는 불과 10억달러였으며 미국의 독점시대였다.

세계반도체장비시장의 국제적인 규모는 지난 83년에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설비투자경쟁이 시작되면서 약 100억달러로 확대됐다.

미국 반도체업체의 84년도 총설비투자는 30억5,100만달러로 전년도의
두배가 됐으며 미국반도체장비시장의 피크는 85년도로 약 370억달러였다.

86년부터 미국반도체시장은 급격히 위축돼 88년까지 40억달러이하로
내려갔다.

그 이유는 미국반도체업계의 경기위축과 메모리분야에서의 주도권을
일본에 이양하여 설비투자가 위축된 시기였다.

그러나 92년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반도체장비시장은 비로소 증가세를
보이고 93년도에는 전년도대비 8.8%의 신장세를 기록, 재기의 기틀을
마련했다.

미국의 반도체장비시장은 92년 27억7,500만달러에서 93년 30억2,000만달러,
94년 32억5,000여달러, 95년 35억달러에 이르렀다.

미국반도체업계는 비메모리분야에서 세계반도체시장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탈환했다.

이같은 미국업계의 신장세는 곧 반도체 설비의 증설과 신규공장건설로
반도체장비시장의 확대로 이어졌다.

미국의 장비메이커가 호조를 보이는 원인은 단기적으로는 미국계 반도체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에 있다.

기존 라인의 증설은 물론 인텔 모토로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등이 공장을
속속 신설했다.

장비시장의 지역별비율에서 91년에 미국이 일본에 10%이상 뒤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94년 전반기들어 미국이 앞지르기 시작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개발의 효율화와 생산의 합리화로 미국 일본의
장비산업이 역전됐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리토그라피분야에서는 일본의 리드가 계속됐지만 박막관련분야
에서는 미국측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플라즈마CVD에서는 생산성과 막질의 향상을 꾀한 노벨락스, 에칭에서는
새로운 소스를 개발한 램이 셰어를 확대하고 있다.

칩이 복잡화함에 따라 장비사용자의 요구는 절대적인 속도의 향상보다도
테스터를 둘러싼 토털 코스트대성능비의 개선을 향해왔다.

테라다인 메가테크 슐벨제등 미국업체가 세력을 회복한 배경에는 신속히
테스트 프로그램의 개발환경등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