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에 이어 9일에도 오후 한때 서울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이틀연속 서울대기의 오존 오염도가 환경기준치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서울의 대기가 오존으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

서울시는 9일 오후 1시 도봉~강북~동대문~성북~성동~중랑~광진~노원구등
8개 구에 오존주의보를 내렸다가 오후 3시에 해제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 시간당 오존오염도가 신설동측정소에서
0.126PPM을 기록해 주의보 발령기준 0.120PPM을 0.006PPM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존 주의보발령시간중 실외운동경기를 자제하고
노약자 환자 어린이들은 실외활동을 삼가해달라"며 "불필요한 자동차
사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등에서 배출되는 탄화수소와 이산화질소가
햇빛의 자외선과 반응할 때 발생하며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호흡기질환
폐기능장애 흉부불란등의 증세를 나타낸다.

서울시는 최근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어서고 주말을 맞아 자동차
이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오존농도가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지역에 오존경보제가 도입된 이후 오존주의보가 내린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지난 8일엔 한강이북 14개 구에 오후 3시에서
5시까지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었다.

오존 경보제는 대기중 오존농도가 0.12PPM이상이며 주의보가, 0.3PPM
이상이면 경보, 0.5PPM이상이면 중대경보가 각각 발령돼 최악의 경우엔
자동차 운행중지 폐교 등의 조치가 단계별로 취해진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