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항공기 공동개발과 자동차부품 합작생산, 고선명TV(HDTV) 공동생산을
위한 한.중간 협상이 이달 중에 재개된다.

10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94년 한.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설치된
양국간 산업협력위원회 4개 분과위원회 가운데 중형항공기 등 3개 부문에
대한 회의를이달중에 북경과 서울에서 각각 열어 상호 협력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통산부는 이에 따라 11일부터 15일까지는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제3차
자동차부품 분과위에서 합작촉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인데 지난 3월에 중국
자동차부품 조사단이 방한, 국내 자동차업계를 방문하고 부품업체를 상대로
상담회를 개최한 바 있어 협상이 크게 진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어 오는 17일과 18일 이틀동안 북경에서 개최될 예정인 중형 민간항공기
공동개발과 관련한 분과위 회의에서는 최종 조립장과 제3 협력선 및 합작
회사 선정 등을놓고 벌어진 양국간 이견을 좁힐 계획이다.

통산부는 중국이 작년 12월과 지난 1월에 양국 차관급회의와 국장급
회의에서 최종입장이라고 밝힌 중국내 단일 조립장 설치를 양보할 가능성이
희박, 양국간 중형기 공동개발 사업이 이번 회의를 마지막으로 무산될
수도 있으나 정부안을 최대한관철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중형항공기 사업은 한국과 중국이 오는 98년까지 공동개발해 2010년까지
아시아및 유럽시장을 대상으로 3백5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나 양국이
조립장의 자국내 설치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통산부는 이와 함께 중국과 고선명 TV 공동개발을 논의하기 위한
분과위도 이달말쯤 서울에서 개최해 지난 3월에 서울에서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합의한 공동개발센터 설립과 중국 표준제정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통산부측은"한.중 산업협력위의 4개 분과위 가운데 과학기술처에서 맡고
있는전전자교환기 분야를 제외한 3개 부문 회의가 이달중에 잇따라 열려
양국간 산업협력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며"그러나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은
조립장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