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처음으로 출제되는 수리탐구I의 주관식
문제와 외국어 영역(영어)의 읽기.쓰기 즉 독해 문제 해결능력이 중요한 변
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설 입시전문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소장 문희남)는 10일 전국의 고
3 재학생과 재수생 등 21만7천4백80명을 대상으로 국립평가원의 97학년도
수능시험 세부시행계획에 맞춰 실시한 모의 수능고사 결과를 분석,이같이
전망했다.

채점결과에 따르면 전체 30문항중 6문항이 출제된 수리탐구I 주관식의
경우 인문계는 전체 응시생의 49.2%인 4만9천9백60명이, 자연계는 전체의
28.4%인 2만8천3백32명이 한 문항도 풀지 못한 것으로 조사돼 대다수
수험생들이 새로 출제될 예정인 주관식 문제 유형과 정답표기 방법 등에
익숙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어영역 가운데 듣기.말하기 부분은 문항수가 10문항에서 17문항으
로 증가했는데도 지난해 같은 기간 치러진 모의 수능고사 성적과 거의 비슷
한 결과가 나왔으나 읽기와 쓰기(독해)부분은 인문계의 경우 1백점 만점에
44.5점,자연계 46.6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7.4점,5.3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독해부분의 경우 문항수가 지난해에 비해 2문항이 준 반면 각 문항
당 지문은 상당히 길어진데다 전체 외국어 영역의 문항수가 늘어난데 비해
시간은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남.여학생 성별 평균점수가 인문계의 경우 언어를 제외한 영역에
서 남학생이 5.3점 높게 나타났으나 자연계는 전과목에서 여학생이 11.4점
높게 나타나 지난해 수능에서 9.5점이 높았던데 이어 올해에도 여학생이 강
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이번 모의고사에서 3백점 이상 득점한 상위권 수험생들 가운데 인문계
는 76.7%가,자연계는 70.5%가 서울대 지원을 희망했으며 이중 인문계의 경
우 76.2%가 연세.고려대를,자연계는 73.0%가 연세.고려.포항공대에 복수지
원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또한 평균점과 떨어진 정도,즉 점수의 폭을 통해 변별력을 나타내주는
표준편차가 인문계는 49.5,자연계는 49.3으로 전년도(인문:23.7,자연:24.3)
에 비해 2배이상 높아졌다.

이는 올 수능시험의 총배점이 지난해 2백점에서 4백점으로 커지고 총 문
항수가 2백문항에서 2백30문항으로 증가한데다 주관식 문제까지 출제되는
등의 이유로 동점자가 줄고 응시생간의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는 등 변별력
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밖에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에 지원이 가능한 모의고사 상위 1.3%(2천7
백 54명)내 수험생중 재수생 비율을 전년도와 비교한 결과,인문계는 44.2%
에서 19.5%,자연계는 50.4%에서 23.9%로 크게 떨어져 재학생의 강세가 예상
됐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