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1일자) 주목할 러시아대선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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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차질에다 체첸에 대한 유혈 핍박으로 선거전 돌입 전부터 주가노프
공산당 후보에 내내 밀리던 보리스 옐친 현직 대통령이 최근 열세를 만회
하는 것으로 보도되는 가운데 1주일 안으로 다가온 러시아 대통령선거는
막판 접전에 온 세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근래 체첸문제의 평화처리 진전과 서방의 적극적인 지지 등에 힘입어
옐친이 초반의 열세를 만회하면서 지난주 여론조사에선 대세 역전,
주가노프를 압도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런 한편 여론조사 자체에 대한 불신은 물론 경쟁자들이 선거 불승복을
선언할 정도로 정부의 부정선거 획책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어 득표전망은
물론 선거후 정국안정, 나아가선 러시아가 걸어나갈 향방마저 예측불허다.
클린턴의 공개적 지원등 서방의 옐친에 대한 적극 지지가 시사하듯 그의
최초 국민직선 대통령으로의 당선 여부는 탈냉전 이후의 세계 신조류에
지대한 영향요소가 아닐수 없다.
베를린 장벽붕괴의 직접적 동인이기도 했던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가
과격하고 거친 옐친의 개혁으로 부작용을 양산하면서 러시아뿐 아니라
구공산권 전체의 체제전환 성공가능성은 반감되었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이번 러시아 민의의 선택이야 말로 21세기에 이어지는 세계사의
향배를 판가름하는 갈림길이 되는 셈이다.
물론 러시아-동구의 선량한 다수민중이 공산체제로의 복귀를 진정으로
원한다고 보는 이는 없다.
하나 그동안의체제전환 과정에서 일부 계층이 얻은것 보다 잃은게 많다고
느낄 만큼 빈곤과 박탈감에 빠져 차라리 공산복귀가 구원이라는 절망에
빠진 것이 현실이다.
물론 물가안정과 일부 경제지표의 회생등 가능성의 호전이 엿보인다고는
하나 그중에도 국민정서를 파탄시킨 결정적 실패는 국유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부터 깊숙이 침투한 부패의 맹독이다.
그 결과 증가일로에 있는 엄청난 빈부격차와 새 부유층의 반도덕적 성향이
국민좌절을 부른다.
이것이 국제 사회에서의 3등국 전락과 맞물려 러시아인의 초대강국 향수를
자극하며 어떤 탈출구모색을 강박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뒤로 처졌으나 한때 새로운 성장주로 부상하던 극우 민족주의자
지리노프스키, 그뒤 선풍을 이어받은 주가노프 공산당수의 기반구축이야말로
새 러시아를 성급히 바라다 배반당한 민중불만과 고르바초프에 대한 배신감
에서 추구되는 구원의 갈구라 볼수 있다.
제1차투표 대엿새를 앞둔 지금까지 아직은 결정적 우열을 말하기 힘들다.
근래 옐친의 득세가 현저한 것은 사실이나 무엇보다 고르비를 포함한 8명의
후보중 야블린스키 같은 중간주자를 연대함에 옐친과 주가노프 가운데 누가
성공할 것인가가 최대 변수이다.
연대 문제는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없을 때 더욱 가능성이 크다.
남은 며칠간 옐친의 승세 가속에 부정선거 규탄 형태의 반옐친 연대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키 힘들다.
서구전통이 강한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희망은 있으나 동구권 자유화
성공이 불투명한 현실에서 러시아의 향배는 가장 큰 변수다.
16일 대선 고비가 인류를 위해 소망스런 결과를 빚기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
공산당 후보에 내내 밀리던 보리스 옐친 현직 대통령이 최근 열세를 만회
하는 것으로 보도되는 가운데 1주일 안으로 다가온 러시아 대통령선거는
막판 접전에 온 세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근래 체첸문제의 평화처리 진전과 서방의 적극적인 지지 등에 힘입어
옐친이 초반의 열세를 만회하면서 지난주 여론조사에선 대세 역전,
주가노프를 압도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런 한편 여론조사 자체에 대한 불신은 물론 경쟁자들이 선거 불승복을
선언할 정도로 정부의 부정선거 획책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어 득표전망은
물론 선거후 정국안정, 나아가선 러시아가 걸어나갈 향방마저 예측불허다.
클린턴의 공개적 지원등 서방의 옐친에 대한 적극 지지가 시사하듯 그의
최초 국민직선 대통령으로의 당선 여부는 탈냉전 이후의 세계 신조류에
지대한 영향요소가 아닐수 없다.
베를린 장벽붕괴의 직접적 동인이기도 했던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가
과격하고 거친 옐친의 개혁으로 부작용을 양산하면서 러시아뿐 아니라
구공산권 전체의 체제전환 성공가능성은 반감되었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이번 러시아 민의의 선택이야 말로 21세기에 이어지는 세계사의
향배를 판가름하는 갈림길이 되는 셈이다.
물론 러시아-동구의 선량한 다수민중이 공산체제로의 복귀를 진정으로
원한다고 보는 이는 없다.
하나 그동안의체제전환 과정에서 일부 계층이 얻은것 보다 잃은게 많다고
느낄 만큼 빈곤과 박탈감에 빠져 차라리 공산복귀가 구원이라는 절망에
빠진 것이 현실이다.
물론 물가안정과 일부 경제지표의 회생등 가능성의 호전이 엿보인다고는
하나 그중에도 국민정서를 파탄시킨 결정적 실패는 국유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부터 깊숙이 침투한 부패의 맹독이다.
그 결과 증가일로에 있는 엄청난 빈부격차와 새 부유층의 반도덕적 성향이
국민좌절을 부른다.
이것이 국제 사회에서의 3등국 전락과 맞물려 러시아인의 초대강국 향수를
자극하며 어떤 탈출구모색을 강박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뒤로 처졌으나 한때 새로운 성장주로 부상하던 극우 민족주의자
지리노프스키, 그뒤 선풍을 이어받은 주가노프 공산당수의 기반구축이야말로
새 러시아를 성급히 바라다 배반당한 민중불만과 고르바초프에 대한 배신감
에서 추구되는 구원의 갈구라 볼수 있다.
제1차투표 대엿새를 앞둔 지금까지 아직은 결정적 우열을 말하기 힘들다.
근래 옐친의 득세가 현저한 것은 사실이나 무엇보다 고르비를 포함한 8명의
후보중 야블린스키 같은 중간주자를 연대함에 옐친과 주가노프 가운데 누가
성공할 것인가가 최대 변수이다.
연대 문제는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없을 때 더욱 가능성이 크다.
남은 며칠간 옐친의 승세 가속에 부정선거 규탄 형태의 반옐친 연대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키 힘들다.
서구전통이 강한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희망은 있으나 동구권 자유화
성공이 불투명한 현실에서 러시아의 향배는 가장 큰 변수다.
16일 대선 고비가 인류를 위해 소망스런 결과를 빚기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