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통신사업자 선정결과를 발표한다는 소문이 증시를 중심으로
떠돌기 시작한 10일 정보통신부는 발표사실을 오전 11시까지 부인하는 등
철저보안.

이석채 장관 주재로 열린 간부회의를 끝마친후에 업무를 보고 있던 실장과
국장들은 발표사실을 문의하기 위해 쇄도하는 전화를 받지 않는등 민감한
반응.

일부 국장들은 발표사실을 외부로부터 전해듣고 심사과정이 철저한
보안속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선정결과 발표시간은 오후 2시였으나 재계의 관심을 반영한듯
정보통신부는 오전부터 1백여명의 취재진으로 열기가 가득.

일부 방송사들은 오전부터 발표를 생중계하기 위해 SNG카메라등 중계
시설을 설치하는 기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정보통신부 관계자들도 오전 11시께 공식적으로 발표사실을 확인해준후
점심을 거르면서 자료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통신위원회가
열리는 장소를 공개하지 않아 보도진의 불만을 사기도.

<>.발표설이 아침부터 터져나오면서 경쟁이 치열한 분야를 신청한
업체들은 결과를 수소문하느라 동분서주.

한솔과 데이콤 등 일부업체에서는 관계자들이 직접 정통부에 진을 치고
선정결과를 탐문하는등 극도로 긴장한 모습.

경쟁이 약하거나 단독으로 신청한 업체들은 선정이 당연하다는듯 상대적
으로 느긋한 표정.

한편 선정이 유력시되는 PCS분야의 LG와 전국TRS분야의 아남 관련주식은
오전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여 선정결과가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선정결과가 발표된 정통부 22층 중회의실은 취재진과 관련공무원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북새통으로 변했다.

이장관은 정각 2시 회의실에 입장해 선정업체들을 순서대로 발표.

업체발표를 마친 이장관은 92년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사태를 의식한듯
"심사과정에서 별 잡음없이 공정한 심사에 협조해 주신데 대해 업체들에게
감사한다"고 힘주어 언급.

또 중소기업은 개인휴대통신 사업능력이 없다는 이장관의 발언에 대해
항의해온 기협중앙회를 의식한듯 "PCS에서 탈락한 우수중소기업이
한국통신의 PCS자회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

<>.신규사업자 선정이 발표된 직후 탈락한 업체들은 발표자료 확보에
나서는 등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준비하고 나서 후유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인휴대통신의 경우 LG텔레콤과 한솔PCS가 선정됐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탈락한 업체들이 사전내락설이 사실이 아니냐는등
강력한 불만을 표시.

또 무선데이터통신의 경우 1,2,3위를 차지한 업체들이 발표이전의 소문과
동일하게 밝혀져 선정업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