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조금만 신경써서"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다.

- 티잉그라운드의 방향을 관찰한다.

골프장의 티잉그라운드는 반드시 페어웨이를 향하고 있지 않다.

티마커가 꽂힌 대로 서서 티샷을 하면 엉뚱한 방향을 향하게 돼
트러블샷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겨 나는 것.

"잘 쳤는대도" OB가 되는 것은 거의 이 경우이다.

파3홀에서는 특히 티잉그라운드의 방향에 유의해야 한다.

두개의 그린중 어느쪽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샷의 방향이 50야드까지
달라지기 때문이다.

- "최악 스코어"를 계산해 본다.

파4홀에서 그린까지의 남은 거리가 200m라고 치자.

골퍼들은 당연히 스푼정도를 잡을 것이다.

그러나 양옆이 OB이고 페어웨이 폭도 그리 넓지 않다면 반드시
"최악의 계산"을 해봐야 한다.

스푼샷이 OB가 나면 잘해야 트리플보기이다.

페어웨이우드샷에 아주 자신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때 아이언선택이
최선이다.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했을때 "상식적 최악스코어"는 보기이다.

최악 스코어가 보기와 트리플보기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면 주저없이
보기쪽을 택하는 게 스코어 관리.

평균 90타가 넘는 골퍼들의 몰락은 대개 페어웨이우드의 남발에
기인한다.

200m를 올려 파를 잡는 경우는 실제 극히 드물다.

- 그린 빠르기를 관찰한다.

"이 골프장의 그린은 빠른 편인가, 느린 편인가.

또 골프장이 같다면 오늘의 그린은 빠른가, 느린가" 이런 생각을
하고 첫홀 퍼팅에 나서는 골퍼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린 스피드는 골프장마다 다르고 그날 "몇mm로 깍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사실 명문일수록 그린은 빠르다.

외국은 보통 3mm대이지만 우리나라는 관행상 4mm만 깍아도 빠르다는
느낌이 온다.

대개는 4.5mm로 깍는다.

그린에 올라 풀이 군데군데 뭉쳐 있는 곳이 많으면 잔디 길이를 길게
깍아 느린 그린으로 보면 된다.

반면에 매끄럽고 균일되게 깍여 있으면 빠르다고 생각한다.

"롤링 (눌러 다지기)"도 빠르기를 좌우한다.

잔디가 깊게 패이며 피치마크가 선명한 그린은 롤링이 덜 돼 느리고
그 반대가 빠르다.

흔히 볼이 그린에 잘 박히면 "좋은 그린"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정반대이다.

그린 관찰 자체만으로도 당신은 "한 수 위의 골퍼"가 된다.

- "계절에 맞는 거리"를 파악해 놓는다.

이 말의 의미를 알면 그 골퍼는 상당한 수준이다.

"요즘 아이언 거리가 무척 늘었다"고 생각하는 골퍼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계절때문이다.

겨울에 비해 여름에는 볼의 압력이 팽창한다.

같은 힘으로 쳤을때 거리가 더 날 수 있다는 의미.

여기에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그린은 딱딱해져 있다.

전보다는 그린에서 더 튀며 굴러 넘어가는 경우가 흔해진 것.

이것까지 감안해 볼을 친다면 "잘치고도" 트러블에 걸리는 불운을
방지 할 수 있다.

<>.골프는 섬세해야 한다.

섬세한 부분을 알고 관찰하는 습관이 당신의 골프수준을 몇단계
높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