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보다는 은행의 행력을 모으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월드컵유치 후원은행인 서울은행의 손홍균행장.

2002년 월드컵 개최여부가 확정되는 지난달말 만사를 제쳐놓고 스위스
취리히로 날아간 손행장은 3박4일간 유치위원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뒷바라지역할"에 불과했지만 손행장은 월드컵유치 후원사업이 거래기업의
잇따른 부도등 지난해와 올초에 은행안팎에서 벌어졌던 "불상사"들로
흩어진 은행의 역량을 모으고 은행직원들을 추스르는 계기가 됐다는데
큰의미를 부여했다.

"처음에는 무관심하던 직원들도 나중에는 우리은행이 월드컵유치 후원은행
이라는데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행력"을 집중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

-어떻게 유치후원은행으로 선정됐습니까.

"신탁금액의 이자를 전부 사업에 기부하는 공익신탁을 활용해 다른
은행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지원하겠다고 제시한 점이 주효했습니다.

신탁업무에 앞서있는 은행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입니다"

-지원금액이 얼마나 됩니까.

"은행자금 7억원을 포함해 22억원을 유치위원회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만
당초 약속보다 훨씬 많은 48억원을 지원했고 5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
입니다.

자금지원 뿐만아니라 음악회와 월드컵후원 상품개발등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했습니다"

-월드컵 공인은행을 놓고 은행간 경쟁이 치열할텐데.

"공인은행지정을 따내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것은 앞서 말했듯이 은행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고 경영을 회복하는데
결정적입니다.

자금지원만이 아니라 국가적인 열기를 일으키는 것도 공인은행의
역할입니다.

서울은행이 연고권이 있다고 봅니다"

-다른 은행들이 올림픽이나 엑스포 후원경험을 내세우고 있는데.

"우리도 장애자올림픽을 후원한 경험이 있습니다.

분위기를 고조시킬수 있는 각종 사업을 준비하고 은행직원교육을
치밀하게 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