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에 비장의 자금원 "일본 빠찡꼬"
돈줄마져 말라가고 있다.

미.일 정보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일본 빠찡꼬 운영이익금중 북한으로
흘러드는 돈은 연간 1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지난 94년 6억달러(일본 경찰당국 추산)에 비하면 불과 1년여만에 6분의1로
격감한 액수다.

이처럼 일본 빠찡꼬와 북한간 "검은 커넥션"의 끈이 약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김일성 사망때부터.

일본경기침체등으로 조총련등 친북성향 재일한국인단체들의 자체 살림살이
도 어려워진데다 김일성의 후계자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도 예전같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노동자의 천국"으로 믿던 북한이 초근목피로 연명할 정도의 심각한 식량난
을 겪는등 오히려 "노동자의 지옥"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충성심
도, 후원금도 사그러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맘놓고 돈을 대주지도 못하게 됐다.

일본 빠찡꼬업계가 국제사회의 문제아 북한의 돈줄이라는 점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 것.

더욱이 최근에는 북한의 대 이란, 이라크 미사일 판매 혐의가 포착됐다.

핵개발 문제도 아직 선명하게 해결되지 않은 터에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미국은 경제재제를 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등 "북한 길들이기"의 강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빠찡꼬 자금마져 빠른 속도로 줄고 있어 북한이 자금난
타개를 위한 불법행위를 더욱 노골화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미 1백달러짜리 지폐 위조와 마약거래등 국제적인 탕아행위를 일삼고
있는 북한이 이번에는 어떤 검은커넥션을 만들지 미.일 정보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