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가 당초 예정보다 빨리 주초인 10일 사업자 선정결과를 발표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3~15일 사이에 발표디리라던 예상을 깨고 이날 서둘러 사업자선정
결과를 공표한데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

사업자 선정작업을 진두지휘한 정통부 이성해정보통신지원국장은 이에대해
"심사작업이 일찍 끝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사가 끝난 상태에서 발표를 미룰 경우 공연한 구설수에 휘말릴수도
있어 구태여 미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잡음''을 우려해서라고 보고 있다.

사업자 선정결과 발표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선정결과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내정설''이 유포돼 정통부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중기협이 이장관의 지난 5일 세종연구원 강연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 발표를 앞당기는데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기협측이 이날 강연에 대해 문제삼을 경우 다른 기업의 반발을 촉발,
엉뚱한 방향으로 비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정통부는 휴일인 지난9일 통신위원회 위원들에게 "10일 대기"를
요청하면서 발표준비를 사실상 마무리.

점수 집계작업은 10일 밤늦게 끝나 최종집계표를 11일 아침 장관에게
넘겨졌다.

발표가 이처럼 앞당겨진 것은 청문심사가 끝난뒤 정통부의 후속작업이
"초고속"으로 진행됐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계량평가가 현충일인 지난6일 끝낸뒤 7일 비계량평가점수와 청문점수를
컴퓨터에 입력, 합산을 끝냈다는 후문.

이작업은 정통부 공무원과 통신개발연구원의 연구원등 모두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통부 전산관리소에서 철야로 이뤄졌다.

이과정에서 점수의 입력과 확인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적은 채점지가 무려 9천매에 이르러 이를 일일이
입력하고 확인하는데 하루가 꼬박 걸렸다는 것.

한편 업계는 정통부의 이날 발표에 대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허"를 찔렸다는 반응.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