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 김문권 기자 ]

부산항의 극심한 체선체화로 부산항 이용에 불편이 커지자 마산 울산 등
부산항 인근항만이 부산항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시설확충에 나섰으며
부산항도 다목적부두 건설등 부산항시설 늘이기에 나서고 있다.

11일 부산.마산.울산지방해운항만청에 따르면 부산항에 연간 3백50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다목적부두가 건설되며 마산항의 컨테이너부두
시설이 확충되고 울산항 배후도로가 내년에 착공된다.

부산지방해운항만청은 오는2000년까지 모두 2천6백82억원9천8백만원의
예산을 투입, 부산항 8부두와 감만부두 확장 구역사이의 공유수면을
매립해 다목적부두를 조성키로 했다.

이번에 조성될 다목적부두는 안벽 1천6백60m, 배후지 39만4천평방m
규모로 2만t급 선박 7척이 동시에 접안해 연간 3백50만t의 각종 화물을
처리하게 된다.

부산해항청은 이를위해 부산항8부두 확장공사부터 추진키로 하고 우선
내년에 기본계획수립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기로 했다.

마산지방해운항만청은 최근 부산항의 화물 적체현상으로 지난해7월
이후 마산항 이용업체가 40여개에서 84개 업체로 크게 늘자 민자 1백
14억원을 투입, 컨테이너 하역시설과 야적장등 부두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이에따라 민자참여사인 대한통운은 내년까지 36억원을 들여 컨테이너
하역장비인 40t급 겐트리 크레인을 마산항 제4부두에 설치하고 12억원으로
창원시 신창원역에 연간 4만3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는 화물터미널을 오는8월 완공할 예정이다.

마산항은 최근 구마고속도로 4차선 확장과 컨테이너세 면제등으로
부산항을 이용할 때보다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8만원의 비용 절감효과가
있어 화주들의 이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방해운항만청도 급증하는 화물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6백54억원의
예산으로 울산항 2부두에서 명촌교까지 길이 3.129km, 너비 25m의 항만
배후수송로 확장공사를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00년 완공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