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상품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배타적인 태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어
한국상품의 일본시장 개척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일본무역진흥회(JETRO)로부터 입수해
발간한 "95년도 일본의 인기수입상품"에 따르면 지금까지 자국산
제품만을 고집하는 경향을 보여온 일본 소비자들이 최근에는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수입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

일본 소비자들은 또 해외에서 판매되는 동일 상품이 일본국내에서는 유독
비싸게 팔리는 "내외가격차"의 문제점에도 눈을 떠 가고 있으며 품질이
우수한 고급브랜드의 경우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외국산을 찾는 등
구매패턴에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무공은 분석했다.

한편 이 자료에는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끈 2백44개
수입제품이 소개됐는데 이중 한국산 제품은 12개가 선정됐다.

이들 품목을 보면 "스타 맥스"(인삼차) "고다마"(인삼엑기스) "이치와"
(인삼엑기스) "쇼우센"(수삼차)등 인삼제품이 4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유레카텐트 몽벨야광등 쿼츠배낭 밀레배낭 등 등산용품도 인기를
끌었는데 이중 유레카텐트는 한국제품중 일본시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접이식 브러시 쿠션브러시 등 잡화용품과 광천수 등도 일본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는데 이들 제품은 브랜드 없이 수출되는 상품들이었다.

무공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제품이 인기를 얻은 비결은 가격보다는
소비자들의 니즈( needs )에 충실한 품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스타맥스 인삼차의 경우 과립형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타먹기
쉽게 만든 점이 성공요인이었고 접이식 브러시도 휴대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았다.

무공은 따라서 일본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없으며 한국의 대일수출업체들이 일본시장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철저한 시장조사와
연구로 고객밀착형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