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김영수 <대전디자인 아카데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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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들은 철쭉꽃이 피는 봄철을 학창시절 소풍가는 어린심정으로
기다린다.
봄향기가 피어오르는 이맘때가 되면 낚시가방을 둘러메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전디자인아카데미 낚시동우회는 이같은 동심에서 그동안 취미생활을
해오던 직원들이 중심이 돼 지난 90년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만들어졌다.
10명의 회원으로 벌써 7년째를 맞고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철쭉꽃이 피는 어느 봄날 우리 모임은 시골의
한적한 저수지를 찾았다.
이때쯤이면 신입생 모집하랴 강의계획표를 작성하랴 전직원이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그런 가운데서도 주말만 되면 낚시가방을 둘러메고 떠난다.
이 모임을 처음으로 만들자고 제안한 이한준실장은 낚싯대를 잡은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이면서도 가장 먼저 서둘러 재촉한다.
차양이 넓은 밀짚모자에 마치 어린아이 소풍가는 그 모습이다.
또 이 모임이 만들어지면서 낚싯대를 잡기 시작한 김재민 학장과 노황우
디자이너는 처음엔 지렁이도 만지지 못했는데 지금은 수준급이 됐다.
올해 첫 출조를 한 지난 4월2일에는 15년 경력을 자랑하는 필자가 마리당
1.5kg하는 향어 네마리와 길이 48cm나 되는 잉어 한마리를 잡아 명성을
유지했다.
나머지 회원들도 2마리정도씩 잡아 돌아오는 길에는 차창너머로 흥겨운
콧노래가 흘러 나왔다.
최근에는 필자가 어렵게 새로 개척한 공주의 한 조그마한 저수지를 찾곤
한다.
이곳은 낚시꾼들이 한번쯤 잡아보고 싶어하는 대어가 초보자도 어려움
없이 잡을수 있는 곳이다.
아직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필자가 첫동행을 하던날 찌를 달고 낚싯대를 던지자마자 대어급 참붕어가
미친듯 달라붙기 시작했다.
정말로 놀라울 정도였다.
요즘 필자는 점심자리에서 언제쯤 그 장소에 데리고 갈 계획이냐는
회원들의 투정을 받곤한다.
항상 상쾌함으로 맞이해주는 낚시터가 경직된 도심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줘 그날이 기다려진다.
바람이라도 솔솔 불어오는 날이면 더욱 그렇다.
찌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회원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2일자).
기다린다.
봄향기가 피어오르는 이맘때가 되면 낚시가방을 둘러메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전디자인아카데미 낚시동우회는 이같은 동심에서 그동안 취미생활을
해오던 직원들이 중심이 돼 지난 90년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만들어졌다.
10명의 회원으로 벌써 7년째를 맞고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철쭉꽃이 피는 어느 봄날 우리 모임은 시골의
한적한 저수지를 찾았다.
이때쯤이면 신입생 모집하랴 강의계획표를 작성하랴 전직원이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그런 가운데서도 주말만 되면 낚시가방을 둘러메고 떠난다.
이 모임을 처음으로 만들자고 제안한 이한준실장은 낚싯대를 잡은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이면서도 가장 먼저 서둘러 재촉한다.
차양이 넓은 밀짚모자에 마치 어린아이 소풍가는 그 모습이다.
또 이 모임이 만들어지면서 낚싯대를 잡기 시작한 김재민 학장과 노황우
디자이너는 처음엔 지렁이도 만지지 못했는데 지금은 수준급이 됐다.
올해 첫 출조를 한 지난 4월2일에는 15년 경력을 자랑하는 필자가 마리당
1.5kg하는 향어 네마리와 길이 48cm나 되는 잉어 한마리를 잡아 명성을
유지했다.
나머지 회원들도 2마리정도씩 잡아 돌아오는 길에는 차창너머로 흥겨운
콧노래가 흘러 나왔다.
최근에는 필자가 어렵게 새로 개척한 공주의 한 조그마한 저수지를 찾곤
한다.
이곳은 낚시꾼들이 한번쯤 잡아보고 싶어하는 대어가 초보자도 어려움
없이 잡을수 있는 곳이다.
아직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필자가 첫동행을 하던날 찌를 달고 낚싯대를 던지자마자 대어급 참붕어가
미친듯 달라붙기 시작했다.
정말로 놀라울 정도였다.
요즘 필자는 점심자리에서 언제쯤 그 장소에 데리고 갈 계획이냐는
회원들의 투정을 받곤한다.
항상 상쾌함으로 맞이해주는 낚시터가 경직된 도심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줘 그날이 기다려진다.
바람이라도 솔솔 불어오는 날이면 더욱 그렇다.
찌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회원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