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연간 지출하는 사교육비가 학교
공납금의 7배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교육비 가운데는 과외교습비의 지출이 가장 높아 학교공납금의
5배 가까이 되는데다 최고 월 1천만원의 과외비를 내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 대성고교 김 욱교사가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의
사교육 실태분석"이라는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에서 서울시내
일반계 고교생 6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내용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11일 공개된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계 고교생의 경우 1인당 학교
공납금이 분기당 22만8백원으로 책정돼 연간 88만3천2백원을 내는 반면
사교육비는 <> 과외비4백36만8천원 <> 부교재 구입비 47만8천8백원
<> 특기, 취미교육비 1백13만8천8백원 <> 학교보충수업비 30만9천6백원
<> 학교행사 참여비 8만9천2백원 <> 기타 잡비 12만3백원 등 모두
6백50만4천7백원으로 공납금의 7백36.4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평균 과외비는 36만4천원으로 공납금의 4백94.57%나 됐으며 이중
1천만원의 과외비를 내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1명,5백만원과 3백만원
이라고 응답한 학생도 각각 3명과 2명이나 됐다.

또한 지역별 월 평균 과외비는 강북지역의 경우 28만여원인데 비해
강남지역은 44만여원으로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으며 성별로도 남자가
40만여원인데 비해 여자는 31만7천여원으로 10만원정도 차이를 보였다.

이와함께 학년별로는 1학년이 26만6천원, 2학년 30만6천원, 3학년은
52만여원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또 과외교습 지도형태를 보면 학원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전체 응답자의
49.2%로가장 많았으며 <> 대학생지도 31.7% <> 소그룹지도 5.3% <> 친척
2.9% <> 기타 7.4%로 나타났으나 현직교사로부터 지도를 받는 학생도
전체의 3.4%나 됐다.

김교사는 "조사결과 일반계 고교 학부모들은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사교육에 많이 의존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막대한 사교육비 부담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학교 보충수업을 개선, 대규모
사교육비가 학교교육으로 투자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