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한국의 주요 수출경쟁국들도 올들어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월중 주요 경쟁국의 수출
증가율은 싱가포르 15.4% 대만 8.2% 홍콩 8.0% 등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고 특히 중국은 7.7%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쟁국들의 이같은 수출부진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선진국의 수입수요둔화
반도체 철강 유화제품 등의 국제가격하락이 주요인이고 여기에다 각국별
특수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과 홍콩의 경우 중국과 대만간의 긴장관계로 인해 대중국수출이
격감했으며 중국은 인민폐의 강세와 증치세(부가가치세)환급율 인하 금융
긴축 등이 수출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싱가포르는 작년 같은 기간(29.1%)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됐지만 다른
경쟁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반도체가격의
하락으로 전자산업의 경쟁력이 향상된 때문이다.

한편 일본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지난 1-4월중 수출증가율이 5.2%로
작년 같은 기간의 2.2%에 비해 회복세를 보였다.

무공은 그러나 일본기업의 생산기지 해외이전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일본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 EU 등과의 통상마찰로 인해 엔화약세에 의한
수출경기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