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중국인등 외국인들이 여권을 정교하게 위조하거나 변조하는 수법으
로 김포국제공항등을 통해 입.출국을 기도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 공항당
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에는 여권사진 바꿔치기등 전통적인 수법외에도 타인 명의를 빌리거
나 차명,도명여권까지 등장하는등 위.변조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12일 법무부 김포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서울올림픽이 열린 지난
88년 위.변조 여권으로 출입국을 기도하다 적발된 사람은 56명에 불과했으
나 지난해에는 5백56명으로 7년만에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또 올들어 지난 1.4분기동안 김포공항에서 적발된 위.변조 여권소지자도
1백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6명보다 2.4배가 늘어나는등 여권 위.변
조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위.변조 여권으로 입출국을 기도하다 김포공항에서 적발된
외국인중 중국인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5%(3백4명)에 달해 중국인들이 여
권 위.변조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당국은 중국인들의 여권 위.변조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한.중
수교이후 한국에 취업한 조선족 중국인들이 상당한 부를 얻게되자 중국인들
이 한국에 들어가기만하면 많은 돈을 벌수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
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항당국은 이에따라 이들 중국인을 비롯 국제범죄조직원의 입국과 북한
공작원 침투를 막기 위해 위.변조 여권감식및 편집장비를 새로 도입하는 한
편 비공식 기구인 위.변조 여권감식반을 확대 개편키로 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