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증권비리사건이 터진 이후 10여일만에
처음으로 12일 증권관리위원회가 열려 관심.

그러나 세인의 이목속에 열린 이날 증관위에는 당연히 참석해야할 위원이
불참한 것은 물론 최근의 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도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역시 증관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증관위는 정원 9명으로 증감원장및 2명의 상임위원이 있고 당연직
위원으로 한은총재 재경원 차관 거래소 이사장등 3명, 비상임위원으로
3명의 전문가들이 있으나 상임위원 1명과 재경원 차관1명등 2명의 핵심
인사가 불참했다는 것.

증권계는 이날 불참한 모상임위원은 해외출장중이라 이해가 가지만
이환균 재경원 차관이 불참한 것은 재경원이 증권관리위원회를 그동안에도
"허수아비"로 보아왔음을 잘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

증권전문가들은 증권비리 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재경원
관계자가 증관위에 불참한 것은 정부가 증관위를 하수인으로 내세워
증권시장을 원격 조종왔음을 입증한 셈이라고 주장하고 재경원의 독주도
증권행정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비판.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총재대신 부총재를 참석시켜 대조를 보였다는 평.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