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을 발행한 기업들이 주가하락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환사채를 보유한 해외투자자들로부터 주식 아닌 현금상환 요청 (Put
Option)이 잇달아 상당수 기업들이 조건 악화를 감수한채 풋옵션 행사기간을
연장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전환사채의 조기상환 청구권이 도래한
삼보컴퓨터 엘지전자 대우통신 동양나이론등 대부분 기업들은 조기상환에
따른 현급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청구기간을 2, 3년 연장하는 등 긴급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해외전환사채 보유자들의 조기상환 청구가 잇달고 있는 것은 해당 주식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주식으로 상환받는 것보다 현금으로 상환받는 것이
훨씬 유리해졌기 때문인데 해당기업은 상환 자금을 마련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삼보컴퓨터와 대우통신 동양나이론 3개사는 이미 풋옵션 행사
기간을 2년 연장했고 오는 24일 풋기간이 도래하는 엘지전자도 내주초에
풋옵션 행사기간을 3년 연장할 계획이다.

또 오는 10월중 풋행사 기간이 도래하는 한화종합화학도 풋기간을 2, 3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외에 풋행사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어려워 아예 현금 상환을 해버리는
기업도 늘어나 진도가 2500만스위스프랑을 이미 상환했고 강원산업은 오는
3.4분기중 해외증권을 새로 발행해 기존 발행분을 상환하기로 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들 풋 행사기간을 연장하는 기업의 경우 엘지전자가
종전조건 보다 오히려 다소 유리한 조건으로 기간을 연장한 외에는
대우통신이 연4.5%의 높은 추가비용을 부담하기 약속하는등 조건의
악화를 감수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