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투자신탁회사들이 고객에게 환매를 해주고도 해지하지 않은
미매각 주식형수익증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투신사들이 미매각수익증권의 환매를 위해 빌린 차입금규모도
7조원에 육박해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1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 대한 국민등 서울소재 3개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미매각분은 이달들어 598억원이 늘어 12일현재 1조6,219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의 환매요구를 받고 해지하지 않음에 따라 발생한 고유계정의 차입금
규모는 이달들어 1,645억원이 늘어나 6조9,603억원이나 됐다.

이는 최근 주가하락세가 지속되자 고객들이 주식형수익증권을 중도환매하는
사례가 많아진데다 투신사들이 손실을 우려해 환매분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사별로는 한국투신이 5,815억원으로 이달들어 무려 403억원이나 늘었고
대한투신은 6,632억원으로 지난달말에 비해 44억원이 늘었다.

지난 4월 미매각수익증권을 꾸준히 해지해왔던 국민투신도 이달들어서는
160억원이 늘어 3,772억원을 기록중이다.

국민투신의 한관계자는 "차입금에따른 이자부담을 우려해 지난 4월부터
미매각 수익증권은 환매즉시 해지해왔다"며 "그러나 이달들어서는 주가가
워낙 하락해 환매분을 해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