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회사들의 주식평가손이 총보유주식(장부가 기준)의 26.7%에 이르는
1천3백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식평가손의 규모가 큰데도 종금사는 은행과는 달리 주식평가손에
따른 충당금을 쌓지 않고 있어 올해 종금사순이익 1천9백47억원 가운데
주식평가손인 1천3백억원만큼이 "거품"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주식매각에 따른 손실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손실이 한꺼번에 대규모로
쌓이는등 부실화될 위험마저 안고 있다.

13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15개 종금사중 결산기가 다른 한국종금을 제외한
14개 종금사의 3월말 현재 보유주식평가손은 1천2백94억원으로 보유주식
(취득원가기준) 4천8백71억6천2백만원의 26.56%에 이르고 있다.

회사별로는 한길종금이 1백9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평가손비율도 87.3%로
가장 높았고 평가손이 69억원인 경수종금이 35.5%로 그뒤를 이었다.

서울사중에서는 아세아종금이 평가손이 1백3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손실
비율도 32.8%로 가장 높았다.

또 한외종금도 평가손비율이 28.5%로 서울사중 두번째로 높은 편이었다.

앞으로 산업개편이 이루어질 경우 이들 종금사들은 증권업무등을 주로
하는 미국식 투자은행으로 변신해야 하는데도 증권투자실적이 이처럼
저조해 전문적인 주식투자인력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