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조업체들의 금융비용부담은 일본 대만등 경쟁국가기업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80년후반이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차입금평균금리는 국내업체의
금융비용부담을 경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과중한 차입금의존도
와 매출액둔화는 금융비용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13일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의 금융비용부담 결정요인분석"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업의 금융비용부담률을 낮추기 위해선 <>지속적인 금리
안정화노력 <>인플레기대심리 불식 <>기업신용도에 따른 차등금리적용폭
확대 <>세제의 합리적 개선 <>기업의 재무구조개선노력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금융비용부담률은 <>평균차입금리 <>차입금의존도 <>매출액등 3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은은 전제했다.

<> 금융비용부담률 =

지난해 국내제조업체의 금융비용부담률은 5.6%에 달했다.

1만원어치의 물건을 팔면 56원은 각종 이자로 내는 셈이다.

이는 지난 94년 일본(1.6%)과 대만(1.7%)보다 각각 3.5배와 3.0배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똑같은 마진을 내고 물건을 팔더라도 국내기업들이 남기는 순이익은
일본과 대만기업보다 현저히 적어질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내업체들의 금융비용부담률은 80년대후반 3저호황을 바탕으로 크게
낮아졌으나 90년대들어 다시 상승세로 반전, 지난 92년엔 6.3%로 높아졌다.

이후 93년부터 다시 5%대로 떨어졌지만 하락폭은 매우 더딘 편이다.

반면 일본과 대만기업들의 금융비용부담률은 90년대에도 꾸준히 하락,
1%대를 기록하고 있다.

<> 차입금리 =

지난해 국내기업들의 평균차입금리는 연 11.7%에 달했다.

이는 일본(연4.3%)와 대만(연6.2%)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다.

그러나 지난 90년의 연 12.7%에 비해선 1.0%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지난 80-84년 평균 연16.2%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서는 무려 4.5%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에따라 평균차입금리는 지난 90-95년동안 기업금융비용부담률을 0.4%
포인트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올해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연 10%대로 하락하는등 시장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어 평균차입금리는 기업금융부담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것으로 전망했다.

<> 차입금의존도 =

지난해 국내제조업체의 차입금의존도는 47.7%에 달하고 있다.

반면 일본과 대만은 각각 39.6%와 24.4%로 국내업체보다 낮은 편이다.

국내업체들은 외부자금의존도가 높은 만큼 금융비용부담도 늘어날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내업체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 80년대만해도 금융비용부담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83년이후의 상대적인 물가안정과 86년이후의 경기활황및 주식시장호조
등으로 기업들의 내부자금조달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들어선 물가가 다소 불안해지고 경기가 둔화된데다 증시도
침체를 보임에 따라 기업의 외부자금차입이 늘어나면서 금융비용부담률을
상승시키고 있다.

<> 매출둔화 =

지난해 국내업체들의 총자본회전율은 1.00회에 불과했다.

이는 대만(0.89회)보다는 많은 편이나 일본(1.12%)보다는 적은 것이다.

총자본회전율은 총자본에 대한 매출액의 비율을 가리킨다.

따라서 총자본이 일정하다고 할때 매출액이 늘면 총자본회전율이 높아져
금융비용부담률은 낮아진다.

반면 매출액이 감소하면 총자본회전율도 떨어져 금융비용부담률은
높아진다.

국내기업들의 총자본회전율은 80년대중엔 대체로 1.2회 안팎을 유지,
금융비용부담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90년대들어선 매출신장세둔화로 금융비용부담률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