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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저/관광] 멕시코 '과나화토'..해거름때 노천카페에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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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나화토는 멕시코시에서 북쪽으로 355km떨어진 인구 약 8만명의
    중소도시이다.

    1588년 은광이 발견되면서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도시가 세워졌다.

    해발2,000m의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과나화토는 도시가 들어서기에는
    주변지형이 그리좋지 않다.

    하지만 16~17세기에 세계 은생산량의 20%를 생산할 정도로 경제성 있는
    은광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었기때문에 지리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인들은 콜로니얼도시를 세웠다.

    넓은 장방형의 광장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를 바둑판모양으로 설계한
    대부분의 중남미 콜로니얼도시와 달리 과나화토 시가지는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다.

    형식에의 탈피는 창조력을 붙이기라도 하듯이 도시 전반에 걸쳐 건물
    색깔이 화려하고 과나화토대학은 예술학부에서 멕시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그래서 멕시코고원의 많은 콜로니얼도시중 과나화토에서는 유난히
    생기가 넘친다.

    대부분 멕시코도시의 도로는 일방통행이다.

    역시 과나화토에서도 많은 도로가 일방통행이다.

    하지만 산골짜기에 자리잡고 있기때문에 그렇게 많은 도로를 건설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해결방법으로 나온 것이 지하도로이다.

    만약 시내 중심가에서 차를 이용하여 뒤쪽으로 30m를 가려면 지상도로로
    시내 끝까지 가 다시 지하도로를 통해 반대편 끝으로 와 지상으로 올라오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많은이들이 그냥 걸어 다닌다.

    지하도로는 터널의 벽면을 시멘트로 입히지 않고 바위 그대로 놓아 둔
    곳이 많기 때문에 터널을 통과하노라면 첩첩산중에 와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지상으로 올라오면 좁은 면적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과나화토
    사람들의 노력 흔적이 보인다.

    차가 다니는 길도 좁지만 골목길은 다른 도시에 비해 유난히 좁다.

    가장 좁은 골목으로 여겨지는 카예홍델베소(Callejon del Beso : 키스의
    골목길)는 한사람이 벽에 부딪치지 않고 겨우 지나갈 정도이다.

    옛날에 골목길 양쪽집에 살던 연인이 서로의 발코니에 서 키스를 한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땅이 좁다보니 멕시코 대부분이 도시 중앙부에 있는 광장인 소칼로가
    과나화토에는 없다.

    대신 우니온 공원(Jardin de la Union)이라는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한 쪽 길이가 30m 남짓한 삼각형공원을 뺑둘러가며 노천카페가 형성되어
    있다.

    해거름때가 되면 공원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전에 잠시 들러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나화토대학생들로 가득찬다.

    그리고 전등불이 밝혀지면 노천카페에서는 저녁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마리아치의 연주가 시작된다.

    금.토.일요일 저녁이면 우니온 공원 건너편에 있는 극장의 계단 앞에서
    카예호네아다(Callejoneada)라는 행사가 열린다.

    스페인에서 전래된 풍습으로 악단이 연주를 하면서 이 골목 저 골목을
    돌아다니면 관객들이 뒤에 줄을 서 쫓아다니며 구경한다.

    음악이 있어서인지 과나화토의 밤은 언제나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낭만의 도시로만 여겨지는 과나화토이지만 현 멕시코 역사에서 과나화토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과나화토 시가지 어디에서나 남쪽 산꼭대기에 자리잡은 비빌라(Pipila)의
    동상을 볼 수 있다.

    비빌라는 1810년 멕시코인들이 스페인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전개했을때
    최초로 승리한 전투의 견인차역할을 한 사람이다.

    그 최초의 승리는 현재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알롱디가(Alhodiga)에서
    있었고 비빌라는 알롱디가의 정문에 불을 붙이고 전사했다.

    하지만 알롱디가는 곧 현지 귀족에 의해 수복되었고 과나화토 시민들은
    추첨에 의해 당첨된자가 사형당하는 복수를 당했다.

    더불어 이달고신부를 비롯한 4명의 지도자 머리는 새장속에 넣어져
    알롱디가의 네 귀퉁이에 2년동안 매달려 있었다.

    당시의 상황을 그린 차베스 모라도(Chavez Morado)의 대형벽화가 알롱디가
    에 있다.

    [ 여행정보 ]

    멕시코시에서 과나화토까지는 버스로 4시간 반 정도 걸린다.

    멕시코시의 북부정류장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지리상으로 더 가까운 과달라하라까지는 6시간이 소요된다.

    과나화토의 터미널은 외곽에 있으므로 시내까지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비행장은 과나화토에서 12km떨어진 실라오(Silao)에 있다.

    만약 멕시코고원의 몇 개의 콜로니얼 도시를 한꺼번에 여행하고자 한다면
    과달라하라~과나화토~산미겔데아엔데의 코스를 권한다.

    과달라하라는 일요일에 볼거리가 많으므로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역순으로
    여행해도 별 지장은 없다.

    시내여행은 대부분 도보로 할 수 있다.

    시외곽에 있는 몇몇 볼거리(공동묘지나 폐광된 은광)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갈 수도 있지만 저렴한 가격의 투어도 있다.

    음악 행사인 카에호네아다의 경우는 그냥 구경하기 보다 투어에 참가해
    소속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즐겨보기를 권한다.

    강문근 < 여행가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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