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의 대중투자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총투자규모는 94년의 18억5천만달러에서 지난해엔 31억8백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68% 증가했다.

이는 일본의 대EU 총투자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의 올해 대중투자규모는 60억~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공 북경무역관이 내놓은 "일본기업의 대중투자 신동향"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의 대중투자는 규모뿐 아니라 패턴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첫째, 섬유 식품등 경공업분야의 일본투자기업은 가공무역형에서 시장
개발형으로 발전하고 있다.

섬유 식품등 경공업분야의 일본투자기업들은 대부분 중국의 동부연해지역에
집중돼 있다.

초기엔 주로 원자재를 일본으로부터 수입, 중국내에서 가공해 다시 일본
으로 수출하는 간단한 가공무역을 위주로 했지만 최근 중국연해지역의
노동력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관련 일본투자기업들은 생산원가를 절약하고
경제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직접 중국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개발
하기 시작했다.

원자재 조달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부 중국시장을 목표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둘째, 기계산업분야의 일본투자기업들은 저부가가치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존 기계산업분야의 일본투자기업들은 중국에서 주로 저부가가치제품만
생산, 제3국으로 수출했지만 최근 중국 산업구조의 조정으로 중국시장내
기계설비에 대한 수요량이 증가하고 엔화의 평가절상으로 일본국내에서
제조한 기계설비의 경쟁력이 하락함에 따라 일본투자기업들은 고부가가치
기계설비를 중국에서 생산하기 시작하고 있다.

셋째, 전자분야의 일본투자기업들은 일반가전제품에서 첨단기술제품 생산
으로 전환하고 있다.

80년대초 중국에 진출한 전자분야의 일본투자기업들은 주로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 가전제품을 조립 생산및 제3국으로 수출했었다.

그러나 일반가전제품에 대한 중국내 기술수준의 향상과 함께 중국정부가
점차 일반가전영역에 대한 외자기업의 투자및 생산을 제한하기 시작함에
따라 일본기업들은 신속히 중국내에 첨단기술제품 생산기지를 건설, 새로운
투자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 일부 전자분야의 일본투자기업들은 일반가전제품의 생산에서 기술
함량이 높은 반도체 컴퓨터 등 첨단기술영역이 투자하기 시작, 향후 첨단
기술영역은 일본기업의 주요 투자영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넷째, 자동차산업에 대한 일본자동차업계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80년대 일본의 자동차제조업체들은 중국에 대한 완성차 수출에만 신경을
쓰고 생산기지 건설은 소홀히 해 일찍 중국에 투자한 미국 독일 프랑스등
자동차 메이커들에 기회를 빼앗겼었다.

최근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자동차시장의 잠재력을 감안, 대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도요타및 닛산은 중국의 자동차제조업체와 발동기및 트럭 합작생산 관련
협정을 체결했다.

그중 닛산자동차사가 투자한 정주니상기차는 9차5개년 계획기간(96년~
2000년)중 총 4억8천만달러를 투자해 픽업트럭 7만대, 3t트럭 3만대, 미니밴
2만대, 엔진 10만개의 생산능력을 가진 합작회사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2000년까지 연매출액은 95억원(11억4천만달러), 세전이익은 9억
5천만원(1억1천4백만달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업체들은 기술경신및 지리위치상의 우위를 통해 중국자동차시장
에서 보다 많은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 북경=최필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