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사회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은 소수 엘리트다.

누가 총수의 자리를맡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라지는 이유도 이래서다.

미경제격월간지 포천은 최근호에서 21세기 미재계를 이끌어갈 50세이하의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 6명을 선정했다.

이들 차세대 재계 지도자들은 모두 직원들을 코치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자상한 경영인"의 모습을 지녔다.

과거 권위주의적 기업총수와는 사뭇다르다.

대부분 해외근무를 거쳤다는 점도 국제화시대에 등장한 이들 유망
경영인들의 특징이다.

컨설턴트의 경력과 MBA학위 소유자도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성공한 미재계 유망주 그레고리 브레네만 <컨티넨탈 에어라인 COO>의 경영
비결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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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분석력과 원만한 대인관계"

브레네만이 불과 34살의 젊은 나이에 컨티넨탈 에어라인의 영업총수 자리에
오른 비결이다.

재계에서는 그를 재와 덕을 겸비한 보기드문 재목감으로 꼽고 있다.

브레네만은 원래 컨설턴트였다.

하버드대학에서 MBA과정을 마친후 컨설팅 업체 베인사에 입사한 브레네만은
기업의 비효율성을 치유하는 "기업병 명의"로 이름을 날렸다.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 컨설팅을 맡은 기업이 컨티넨탈.

당시 컨티넨탈은 14년동안이나 적자에 찌들어 있었다.

관리비용이 업계 최고수준에 이르는 전형적인 "비만기업"으로 온갖 합병증
에 시달린 탓이었다.

브레네만은 컨티넨달의 관리비용을 단박에 7억7천7백만달러에서 5백억달러
로 줄였다.

브레네만의 수완에 홀딱 반한 고든 베쑨 컨티넨탈 CEO는 당장 스카웃 제의
를 했고 브레네만도 주저없이 "OK"했다.

브레네만은 경영자로서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우선 직원들의 불만전화를개설하고 성과급제도를 도입하는등 회사를 화해
무드로 만들어갔다.

이렇게 직원들의 마음을 달래는 한편 치밀한 분석력으로 조직 곳곳의
병든 곳을 쪽집게처럼 집어내 적절한 치유책도 썼다.

지난 94년 브레네만 취임후 1년만인 95년 컨티넨탈은 15년만에 적자의
늪에서 헤어났다.

지난 1년반동안 컨티넨탈의 주가도 9배나 치솟았다.

브레네만은 요즘 새벽 1시에 잠이 들어 새벽5시면 일어난다.

수면시간이 하루 4시간에 불과한 셈이다.

항공사 간부답게 1년의 75%를 출장으로 보낸다.

치밀한 분석력과 조직을 화합해가는 지도력에 지칠줄 모르는 정력까지
갖춘 브레네만.

21세기 미국 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CEO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