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사회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은 소수 엘리트다.

누가 총수의 자리를맡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라지는 이유도 이래서다.

미경제격월간지 포천은 최근호에서 21세기 미재계를 이끌어갈 50세이하의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 6명을 선정했다.

이들 차세대 재계 지도자들은 모두 직원들을 코치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자상한 경영인"의 모습을 지녔다.

과거 권위주의적 기업총수와는 사뭇다르다.

대부분 해외근무를 거쳤다는 점도 국제화시대에 등장한 이들 유망
경영인들의 특징이다.

컨설턴트의 경력과 MBA학위 소유자도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성공한 미재계 유망주 레이 레인 <오라클 사장>의 경영비결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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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사장(49)은 직원들에게 "리더"의 진가를 보여준 경영자다.

빠른 성장와중에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메던 실리콘벨리의 청년기업
오라클을 강력한 지도력으로 성숙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레인이 오라클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92년 이회사가 적자를 빚은
직후였다.

회사가 필요한게 리더십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레인은 회사조직을 5개로
나눠 직원들의 역할과 결제체제를 정비하고 능력평가제도를 도입하는등
대대적인 조직재편에 들어갔다.

"대고객 서비스" 자세의 교정에도 착수했다.

맥킨지에 컨설팅을 의뢰한 결과 "기술은 우등생, 고객관리는 낙제생"으로
평가된 탓이다.

사실 오라클의 세일즈는 엉망이었다.

세일즈담당자끼리 경쟁하느라 4-5명의 판매원이 한고객에게 전화를 거는가
하면 판매전략도 거칠기 짝이 없었다.

레인은 고객들을 을러 굴복시키던 고압적인 세일즈방식을 친절과 서비스로
뒤바꿔 놓았다.

컨설팅분야를 오라클에서 주연급 사업으로 끌어올린 것도 레인 업적이다.

당시 컨설팅분야는 세일즈파트의 하부에 종속된 엑스트라급 사업에 불과
했다.

그러나 레인은 컨설팅의 중요성을 인식, 별도의 구조로 분리시킨뒤 세일즈
분야와 똑같은 지위를 부여했다.

인력도 6대 컨설팅업체에서 스카웃한 유능한 인재로 채웠다.

이제 컨설팅은 오라클 전체 매출(30억달러)의 25%를 벌어들이는 효자사업이
됐다.

레인은 이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 경영인으로 떠올랐다.

레인의 재임 4년간 오라클 주가는 10배나 뛰었다.

레인이 "미국CEO계의 차세대스타"라는 것을 투자자들도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