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배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3일 외국인 산업연수생의 추가 유입을
통해 중소제조업체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부총리는 이날 경기도 반월공단과 인천 남동공단을 차례로 방문, 입주
업체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안에 2만명의 외국인력이 들어올 예정
이지만 이 정도로는 중소제조업체의 인력난을 해소하는데 미흡하다"며 배석
한 추준석통상산업부차관보와 재경원 간부들에게 이같이 지시했다.

나부총리는 특히 중소제조업체의 수출 증대를 위해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에
대해서는 외국 인력이 우선 배정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나부총리는 금융기관의 구속성예금(꺾기) 관행이 여전해 이중
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입주업체 대표들의 지적에 대해 "구속성 예금이
꼭 근절되도록 하겠다"고 말해, 이에 대한 단속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나부총리는 "구속성 예금은 대출일자와 예금일자가 근접하는지 여부를
따져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액중 예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구속성예금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나부총리는 또 이날 간담회에서 "섬유 등과 같은 사양산업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성장해 나갈수 있다"며 "정부도 이들
산업에 대해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지만 기업인들도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나부총리의 이번 공단 방문은 취임후 처음 이루어진 것으로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직접 수렴해 하반기 경제정책에 반영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나부총리는 오는 14일 전경련 회장단과 대기업정책 등에 대해 대화를 가질
예정이며 오는 18일 부산 가덕도의 항만건설 예정지 및 창원공단, 이달중순
대구 섬유공단 등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