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계적인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이 운영하는 11개 펀드가 한국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최근 증권감독원에 외국인 투자자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11개 펀드의 자산총액은 무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일본계 자금의 한국증시 유입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4일 증권계에 따르면 노무라 증권의 자회사인 노무라 투자신탁이 운영하는
노무라아시아펀드등 11개 아시아지역 펀드는 대리인인 동경은행 서울지점을
통해 지난 3일과 7일 증권감독원에 각각 외국인 등록을 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펀드들은 주로 동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로 이중 가장 규모가
큰 "아시아 펀드"의 경우 자산총액만도 5,700억원에 달하는 것을 비롯 11개
펀드의 자산총액은 모두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규모는 그동안 우리나라 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등록을 마친 외국인
투자관리회사중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들 펀드는 그동안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자금이 대부분 바하마
더블린 말레이시아등 해외에 설립된 소위 역외펀드(off shore)들이었던데
반해 순전히 일본 국내에서 설립된 자금들이라는 데서 일본계 자금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로도 해석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관계자는 이번에 등록을 필한 노무라 계열 11개 펀드는 모두
일본내 투자자들이 노무라 투신을 통해 투자를 위탁한 자금들이며 투신
종류별로는 회사형이 아닌 계약형으로 운용실적에 따른 추가적인 자금의
모집이 뒤따르는 만큼 자산 규모가 계속 증가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