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앞으로 5년내 은행간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만간 3개정도의 선두은행이 나타나 은행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설로만 논의되던 은행합병은 빠른 시일내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사실은 김인기 중앙대교수와 김장희 국은경제연구소연구위원이
14일 발표한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진단과 전망"이라는 논문에서 나타났다.

김교수등은 최근 재정경제원 은행감독원등 정책전문가와 학계및 연구계의
이론전문가및 각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의 실무전문가등 1백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은행간 합병

=은행간의 합병은 5년내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합병형태로 시중은행과 시중은행의 합병을 꼽은 사람이 전체의 37.3%로
가장 많았다.

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간 합병이 유력하다고 본 사람도 30.1%에 달했다.

그러나 지방은행과 지방은행간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2.4%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합병사례로는 <>업무특성이 유사한 기업.대동.동남은행간 합병,
외환.광주은행간 합병 <>후발은행들인 하나.신한은행, 보람.한미은행,
평화.동화은행간 합병 <>지역은행들인 경남.동남.대동은행, 광주.전북은행,
충청.충북은행, 경기.충청은행간 합병 <>상호보완적인 외환.국민은행의
합병이 꼽혔다.

한편 양원근 금융연구원박사도 이날 발표한 "은행합병의 동기와 은행전략"
이란 논문에서 10개지방은행과 한미은행등 11개은행이 합병타킷은행으로
분류됐다며 이들 은행이 합병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종합해 볼때 지방은행과 시중은행간 합병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은행의 부상

=조사대상자의 65.7%는 빠른 시일내에 선두은행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보로는 신한 조흥 국민등 3개은행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이들 은행이 소매금융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유통
경로에 나름대로의 강점을 갖고 있는데다 <>고객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경영층의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점이 꼽혔다.

이밖에 외환 한일및 한미 광주은행도 신사고의 확대와 업무전산화능력에
의해 선두은행이 될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양박사도 신한 조흥 국민등 3개은행을 생존유망그룹으로 꼽아 설문조사
결과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경쟁력 순위

=현재 가장 경쟁력있는 은행으론 신한은행(63.4%)이 꼽혔으며 국민은행
(11.8%) 조흥은행(7.2%)순이었다.

공공성부문은 <>국민(77.1%) <>외환 9.2% <>평화(3.9%)순이었다.

이밖에 상업성이 있는 은행으로는 신한(57.5%) 하나(19.0%) 제일(5.2%)
보람은행(3.9%)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