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여느해보다 무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에어컨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오고 가전회사들은
없어서 못팔 정도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에어컨이 어느새 사치품에서 가정 필수품으로 등장하면서 업계는 올해
에어컨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컨수요가 이처럼 늘게 된 기폭제는 지난 94년의 유례없는 폭염이었다.

이 해에 팔린 에어컨은 93년의 두배에 가까운 43만대.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들었다.

95년은 비교적 서늘했는데도 불구하고 에어컨구입열기는 식지않아 전년보다
80%나 증가한 77만대가 팔려 냉장고 컬러TV를 제치고 가전제품 판매 1위품목
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에어컨 구입열풍은 올해는 물론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손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