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신사복 "카디날"이 국내 최초로 국가가 공인하는 "명품"에
선정됐다.

"명품"인증제도는 국립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이 해외의 유명브랜드와 맞붙을
수있을 만큼의 경쟁력을 갖춘 우수제품을 지정해 명품의 칭호를 부여하고
공개적으로 이를 사용할 수있게 한 제도다.

카디날이 의류업계 최초로 명품칭호를 따낸 데는 100% 비접착방식이라는
특이한 생산방식이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접착식 생산방식은 고급 수제 맞춤복을 만들때 주로 이용되는 방법으로
안감을 겉감에 바늘땀으로 부착하는 최고급기술이다.

이와 반대로 대부분의 기성복에 이용되는 접착식은 옷의 모양을 유지해주는
부직포에 접착제를 발라 겉감에 프레스로 눌러 붙이는 방식이다.

비접착식으로 옷을 만들면 신체부위에 따라 원단이 부드럽게 움직여 양복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살려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일이 봉제로 안감과 겉감을 연결했기 때문에 어깨나 가슴부위의 착용감이
좋다는 점도 비접착식 양복이 갖춘 장점으로 꼽힌다.

또 비접착제품들은 접착심지를 이용하지 않음으로써 드라이클리닝 이후에도
옷의 외관이 잘 보존되며 특히 고급복지를 사용한 옷의 경우 원단 본래의
성질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없는 특징이다.

이러한 비접착생산방식은 여러가지 장점을 갖춘 반면 그만큼 많은 공정을
거쳐야 한다.

접착식 상의가 대개 220개의 공정을 거치는데 비접착은 97개나 많은 317개
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어깨부분의 마무리 작업은 숙련된 작업자가 손바느질로 마감하는등
세심한 과정과 노하우가 투입된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