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잔고와 미수금등 외상거래규모가 고객예탁금을 앞질러 증시자금
수급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3일 현재 고객이 주식매수를 위해 증권회사
등으로부터 빌린 신용융자금은 2조6,409억원, 매수대금의 미납금 신용상환
결제부족금 등의 미수금은 1,032억원으로 이들 외상거래의 합계가
2조7,441억원에 달해 같은날 고객예탁금 2조7,360억원을 81억원 앞질렀다.

일반적으로 주식대기매수세인 고객예탁금이 주식매도세력인 외상거래대금을
앞서는 것은 시장기조가 취약해질때 나타난다.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11일 3조3,253억원으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한후
지속적으로 하락, 1개월여만에 22%나 감소했다.

삼성증권 김종국투자전략팀장은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주식시장이
침체되는 것이 예전의 경험"이라며 "예탁금이 늘지 않는한 상승국면으로의
전환은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