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쌀공매가격 낙찰상한가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 실시된 정부 보유미
공매에서 공매가가 종전보다 6천원 이상 하락, 지난해 12월이후 오름세가
지속되던 쌀값이 6개월여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게 됐다.

15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실시된 95년산 신곡 70만섬과 구곡
10만섬등 모두 80만섬의 정부 보유미에 대한 공매에서 신곡이 80kg 가마당
12만6천8백49원에 낙찰, 지난달 23일의 13만3천54원에 비해 6천2백5원
(4.7%)이 떨어졌다.

이날 공매는 정부가 수급불안에 따른 쌀값 상승 기대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낙찰상한가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 실시된 것이다.

정부는 낙찰부대조건으로 80kg 가마당 1만원의 기준마진을 위반할 경우는
향후 공매참여를 제한할 방침이기 때문에 공매가 하락이 다음주부터 소비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쌀의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 80kg당
14만2천8백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4월23일 15만6백80원, 5월3일 15만1천2백
50원, 5월23일 15만1천8백30원으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으며 지난 5일
에도 15만3천3백10원으로 상승했다.

한편 정부 보유미 공매가는 지난 4월23일 14만3천8백85원에서 5월3일에는
13만6백32원으로 크게 하락했으나 소비자가격은 양곡상들이 마진을 확대함에
따라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정부는 앞으로 지속적인 쌀값 안정을 유도하기로 하고 다음 공매를 오는
7월초에 실시하는 한편 식용으로 수입키로 한 올해 시장접근물량 44만5천섬
을 9월이전에 들여오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찰청은 오는 7월12일까지 한달동안 매점매석에 대한 일제단속
을 벌이고 과다마진과 재고에 대한 관계부처 합동단속도 실시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