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5일 의정부시 장암동에 서울지하철 7호선 차량기지를
건설한 대가로 의정부시 경전철의 도봉승환정거장을 지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의정부시가 요구한 차량기지 땅의 "사회적 기회비용" 4백14억원에
관해서는 "위락공원 조성을 가정,미실현 이익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고 법률적 근거도 없다"며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는 전문가들에 의뢰,산정한 결과 서울시가 도봉차량기지
건설과 관련해 "토지이용상의 장애비용"으로 의정부시에 더 지불해야
하는 돈이 20억원도 안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경전철 건설비를
지원키로 한 종전의 협의취지를 감안,경전철 도봉승환정거장 건설비를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서울시가 공사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부분은 지하철 7호선 도봉역과
나란히 지상에 건설될 경전철 승환정거장 역사시설과 구내 회차시설을
포함한 토목.건축공사비로 서울시측은 1백억원에 상당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대안을 의정부시에 보내는 한편 이를
건설교통부에도 발송,의정부시 경전철 건설재원확충계획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했다.

서울시와 의정부시는 지난 93년2월 교통부의 중재로 의정부시 장암동
7만8천평의 부지에 서울지하철 7호선 차량기지를 건설키로 합의하고
"차량기지 건설로 인해 의정부시의 도시이용계획에 미치는 장애 수준에
상응한 비용"을 서울시가 지불키로 약속했으나 산정금액이 달라
대립해왔다.

한편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김학재본부장은 이날 "서울시 대안을
의정부시가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7호선 도봉역-건대역 구간은 예정대로
8월중 개통돼 8량 전동차가 3-5분 간격으로 운행할것"이라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