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미국 국제도서전 (ABA Convention&Trade Exhibit)이 15~17일 미국
제2의 도시 시카고 맥코믹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지난해부터 시카고에서 개최되고 있는 미국 국제도서전은 미국
서적상연합회 (ABA.American Booksellers Association)가 주최하는
세계적인 도서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의 국제
도서전이다.

15일 오전 9시 (한국시각 15일 오후 10시)에 개막된 시카고 ABA에는
미국현지 출판사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출판관계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

세계 출판계흐름을 선도하는 미국 출판시장 파악과 함께 앞으로 출간될
도서에 대한 저작권 계약을 한발 앞서 체결하려는 각국의 출판바이어들로
전시장이 만원을 이룬 것.

주최측은 2개동에 걸쳐 총 2,500개 출판사가 전시를 위한 부스를 설치한
이번 시카고 도서전에 연 인원 20만명 이상의 바이어와 일반 관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특히 상업적 경향이 강한 미국 도서전의 특성을 반영하듯 정치인
로스 페로, 영화배우 신디 크로포드, 제인 폰다, 유명MC 오프라 윈프리
등이 자신들이 펴낸 책에 대한 출판설명회를 가져 주목을 받았다.

96 시카고 ABA를 통해 나타난 미국 출판흐름의 두드러진 특징은
출판전문화의 강화와 CD-롬 등 전자출판물의 지속적인 확대.

몇몇 대형출판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경제경영 아동
건강의학 컴퓨터 등 분야별로 세분화된 출판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용과 효과적인 살빼기 운동을 소개한 책들과 아동용, 컴퓨터
관련서 분야에서의 양적인 팽창은 놀라울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도서전에 참가한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종이책과 CD-롬책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 점도 전세계적인 전자출판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미국시장에서는 이들 CD-롬책과 카세트테이프로 된 책이 전체
출판 규모의 절반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번 도서전을 통해 살펴볼때 경제경영서분야의 경우 "The Persuit
of Prime" (놀러지익스체인지 간), "The Digita Estate) (맥그로힐 간),
"Leading Change" (하버드비즈니스 간) 등이 출간을 앞두고 주목을
받았다.

올 하반기에도 특별한 이슈없이 급변하는 세계경제흐름에 대한
분석서와 최일류기업을 케이스별로 해부한 책들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