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걱정되는 시황이다.

아직 거래나 주가의 수준으로 보아 장세가 반전할 시점은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닉적으로도 앞으로 3~4일은 더 긴장이 감도는 시황으로 내다보인다.

그러나 기술적 반전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주초에 일단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아마도 여건으로 보아 내재가치 우량주로서 조정이 길어진 주식을 먼저
탐색할 소지가 있다.

대개 그렇게 바닥 탈출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이들중에서 특별히 테마주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것도
아닌 주식이라면 관심을 유도할만하다.

내수주자 서비스에서 그런 주식이 있다면 한번쯤 눈여겨 볼만하다.

그러나 그런 주식이라 해서 바로 반응이 나올 것으로 보면 오산이다.

그만큼 전체 시황이 나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세 부양책의 기대가 한쪽에서 거론되고 있으나 별 실익은 없다고
본다.

설령 부양책이 나온다 해도 다분히 심리적 위안용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아예 언급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경기 연착륙의 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는 상태에서 증시 대책은 별로
효과가 없다.

있다면 경기에 대한 입장표명은 하나의 재료가 될수 있다.

좀더 적극적인 경기 진작을 표방한다면 그것은 꽤 주목할만한 뉴스가
될수 있다.

그러나 그럴만큼 현재의 경기가 심각한가에 대한 정부의 시각은 다소
차이기 있는 것 같다.

아직도 기본적으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기 때문에 스스로 긴급경기대책을 수립할 필요를 느끼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조금 크게 보면 금융주나 건설주에서 장기비전을 의식하고 접근해
봄직하지만 기술적으로 아직 단기 탄력을 줄만한 입장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관망파만 더 늘어날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이런 저런 기대로 매수에 들어가는 소신파도 있겠지만
예탁금과 신용융자 잔고가 서로 역전하는 수급 불균형을 고려한다면
장세개입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만일 여기서 수급 불균형까지 나타난다면 적어도 앞으로 두달은 고생해야
한다.

한마디로 올여름 장세는 기대할것이 없다는 말이 된다.

이 과정에서 지난 4월에 신용매수한 종목이나 투자자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지난 4월에 있었던 반짝 장세는 공연한 시도였다고
볼 수도 있다.

당시 경기문제나 수출 문제는 이미 우려할만한 수준이었는데 당시 강도높은
금리인하 조치가 무리한 금융장세적 상황을 빚어낸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지금 볼모로 잡힌 일반투자자들은 또 무더운 여름과
싸워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