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이달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매수, 외국인한도 소진율이
외국인한도 추가확대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15일을 제외하고는
이달들어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삼성전자주를 사들였다.

지난 17일까지 외국인들이 사들인 수량은 지난 3일 11만1,010주와 14일
15만7,713주를 비롯해 총 52만7,741주로 하루평균 4만주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한도 소진율이 지난달말의 84.2%에서 87.4%로
높아져 지난 4월1일 외국인한도 추가확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종목의 외국인한도 총 1,636만7,569주 가운데 206만5,660주만 남은
것이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주를 사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주가가 7만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진 때문으로
투자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또 장기투자 위주인 미국계 뮤추얼펀드 등이 국제시장에서 국내 주가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는 삼성전자 DR(주식예탁증서)을 팔아 국내시장에서 현물을
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DR은 유러시장에서 국내가격보다 15~20%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외국인 가운데 일부는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을 노리고 삼성전자주를 사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가 오르면 외국인들의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