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호조와 수출가격인상 등으로 타이어업체의
반기영업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등 타이어 4사는 올해 반기 매출액과
경상이익(흑자를 낸 업체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4.1%와
15.9% 늘어나는 등 실적호전이 기대된다.

이는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올해초 수출단가를 지역에 따라
5~10% 인상해 수익성이 개선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년 기준으로 한국타이어 45.7%
금호타이어 51.8% 흥아타이어 77.7% 동아타이어 70.7%등이다.

지난해 한때 t당 2,000달러까지 급등했던 천연고무 가격이 상반기중에는
t당 1,500달러정도로 지난해 평균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인 것도 수익성 호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타이어의 원료가 되는 천연고무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등 타이어업체
제품원가의 30%비중을 차지한다.

또 지난해에는 노사분규로 일부업체의 가동률이 떨어졌지만 올해 상반기
에는 노사분규가 없어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도 매출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상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와 흥아타이어의 EPS(주당순이익)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반기순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초
유상증자 44억4,000만원(1월)과 무상증자 13억7,000만원(3월) 등
총 48억1,000만원의 증자를 실시, 자본금이 288억1,000만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흥아타이어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토지매각으로 30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특별이익이 없어 반기순이익이 감소, EPS가
줄어들 전망이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