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롤랜드 히니 <호텔 리츠칼튼 서울총주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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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은 으레 친근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레 토크 블랑시( Les Toques Blanches )", 요리사용 모자를 칭하는
불어로 전세계 각국에 있는 주방장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현재
세계 전역에 40여개의 지회가 있다.
스위스 태생인 나는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던 1981년 특급 호텔의
총주방장들을 주축으로 이 모임을 창립하게 되었다.
레 토크 블랑시 한국지회는 처음에는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모임의 연륜이 쌓이고 회원이
늘어나면서 비즈니스적인 면이 많이 강화되고 있다.
현재 레 토크 블랑시에서 요리사들은 요리와 관련된 최신 정보를 교환
하고, 예를 들어 질좋은 쇠고기 수입업자가 들어온 경우 모임에 초청하여
그 정보를 함께 얻기도 하며 우리가 하는 일에도 전문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처음 3명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현재 헤인즈 뮤엘러 (대한항공), 조세프
호스버거 (힐튼 호텔), 고트프리드 보겐스퍼거 (하얏트), 월터 더릭
(웨스틴 조선), 에르빈 그리프 (쉐라톤), 헬무트 F 휴벨레 (르네상스),
베아트 버기 (신라), 팀 R 미셀 (용산 미군부대 내 베이커리 숍),
크리스토퍼 크리스티 (스위스 그랜드 호텔), 제임스 몬진 (인터 콘티넨탈
호텔) 등 60명이 넘는 회원들로 이루어져 규모적으로도 커다란 성장이
있어왔다.
모임이 대규모화 되면서 좀더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자 하는 의견들이
모아져 자선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의 다양한 활동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1월 우리 회원들이
모은 성금을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사회복지 단체인 펄벅( Pearl Buck :
소설 "대지"의 작가로 이 단체의 창립자) 재단에 기증했고 고맙게도 펄벅
재단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던 일이다.
레 토크 블랑시가 한국에서 작은 뿌리를 내린 지 벌써 열 다섯 해가
지나고 있다.
문화와 생김새 등은 다르지만 요리사로서의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우정과 일에 대한 애정, 그리고 불우한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만나는 이 모임의 의미가 더욱 더 깊어만 가기를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9일자).
느끼게 마련이다.
"레 토크 블랑시( Les Toques Blanches )", 요리사용 모자를 칭하는
불어로 전세계 각국에 있는 주방장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현재
세계 전역에 40여개의 지회가 있다.
스위스 태생인 나는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던 1981년 특급 호텔의
총주방장들을 주축으로 이 모임을 창립하게 되었다.
레 토크 블랑시 한국지회는 처음에는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모임의 연륜이 쌓이고 회원이
늘어나면서 비즈니스적인 면이 많이 강화되고 있다.
현재 레 토크 블랑시에서 요리사들은 요리와 관련된 최신 정보를 교환
하고, 예를 들어 질좋은 쇠고기 수입업자가 들어온 경우 모임에 초청하여
그 정보를 함께 얻기도 하며 우리가 하는 일에도 전문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처음 3명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현재 헤인즈 뮤엘러 (대한항공), 조세프
호스버거 (힐튼 호텔), 고트프리드 보겐스퍼거 (하얏트), 월터 더릭
(웨스틴 조선), 에르빈 그리프 (쉐라톤), 헬무트 F 휴벨레 (르네상스),
베아트 버기 (신라), 팀 R 미셀 (용산 미군부대 내 베이커리 숍),
크리스토퍼 크리스티 (스위스 그랜드 호텔), 제임스 몬진 (인터 콘티넨탈
호텔) 등 60명이 넘는 회원들로 이루어져 규모적으로도 커다란 성장이
있어왔다.
모임이 대규모화 되면서 좀더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자 하는 의견들이
모아져 자선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의 다양한 활동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1월 우리 회원들이
모은 성금을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사회복지 단체인 펄벅( Pearl Buck :
소설 "대지"의 작가로 이 단체의 창립자) 재단에 기증했고 고맙게도 펄벅
재단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던 일이다.
레 토크 블랑시가 한국에서 작은 뿌리를 내린 지 벌써 열 다섯 해가
지나고 있다.
문화와 생김새 등은 다르지만 요리사로서의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우정과 일에 대한 애정, 그리고 불우한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만나는 이 모임의 의미가 더욱 더 깊어만 가기를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