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부품업체인 만도기계의 파업으로 브레이크 부스터(브레이크
기능전달장치)를 비롯해 에어컨등 주요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19일부터
엑센트와 마르샤를 생산하는 울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는 만도기계 노조의 파업이 지속될 경우 20일에는 쏘나타 그랜저라인,
21일에는 전라인의 가동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전 공장이 가동중단되면 현대자동차는 하루 5천5백대의 차량생산
을 못해 하루 4백5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관계자는 "만도기계의 파업에도 불구 가동을 해 왔으나 브레이크
부스터 크랭크 샤프트등 핵심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가동중단키로 결정했다"
고 말했다.

현대는 만도기계로부터 차종에 따라 에어컨 기어박스등 전체부품의 5-10%를
공급받고 있다.

싼타모와 갤로퍼를 생산하는 현대정공도 오는 20일부터 공장가동의 전면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조합원들이 이날 아산공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짐에
따라 이날부터 소하리및 아산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아시아자동차 노조도 이날 쟁의 돌입 찬반 투표를 실시, 쟁의에 돌입키로
결정했으며 쌍용자동차는 지난 10일부터 냉각기간을 갖고 오는 20일부터는
파업여부에 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는 이날 13차 단체협상을 벌였으나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노조는 20일 전후로 쟁의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