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감원에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구속자 2명, 불구속 기소자 1명, 인사 통보 6명외에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이근수부원장이 이미 사표를 낸 상태여서 모두 10명의 자리가 비었거나 빌
예정이다.

통상 부조리 관련 검찰 통보의 경우 사표를 받는 선에서 처리되어 왔던
전례를 고려하면 증감원 사상 초유의 인사 폭풍이 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인사처리 대상자 명단은 아직 공개되고 있지 않은 상태지만 그동안 검찰에
불려갔던 인사들중 1,2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상이 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증감원 비리사건 수사결과를 보면 고위직중 백원구원장, 박근우 부원장보가
구속됐고 유우일부원장보가 이미 불구속 기소됐다.

증감원에는 모두 4명의 부원장보가 있고 그래서 남은 사람은 심정수
부원장보와 장영심의위원보 2명.

그러나 이들은 이번 비위 사건에 책임을 지고 18일 사표를 제출한 상태이고
검찰의 인사통보 내용에 포함될 경우 어떤 형태건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이 인사처리될 경우 말그대로 증감원 임원진은 전원 초토화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또 검찰 통보 내용에 국장급 간부가 4명 이상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을 포함할 경우 증감원엔 고위 간부 기근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분석.

증감원내부에서는 신임 박청부원장이 인사 처리 범위를 어느선으로 잡을지
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증권계에서는 부원장 자리에 증권관계 기관의 김모씨, 증관위원이기도
한 박모씨등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고 부원장보 자리에 재경원등 외부에서
몇명이나 내려올지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