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에 증권사 유상증자가 허용됐지만 주가 폭락및 중도매각 금지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우리사주 실권율을 낮추기 위한 회사측의 대출금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내달 16~17일 직원들로부터 120억원규모로 신주청약을 받는 현대증권은
최근 노사협의를 통해 납입금 전액을 회사측이 빌려주기로 합의.

대출조건은 개인당 약 350주씩(예정발행가 1만5,700원이하) 배정되는
우리사주 납입금중 90%는 연리 2%, 나머지 10%는 연리 10%이며 정기
상여금에서 20%씩 상환한다는 것.

75억원가량의 대출금을 외부차입등을 통해 조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현대증권은 직원사기진작등을 위해 금리차만큼의 손해를 감수하는데 이어
오는 8월중에는 100%의 특별상여금도 지급할 방침.

비상장증권사인 교보증권은 우리사주납입금의 100%대출을 요구하며
철야농성까지 벌인 노조측과 납입금의 65% 대출(금리 6%)에 어렵게
합의했으나 상장시기 불투명에 따라 실권율이 8.8%에 달했으며 일부
직원들간에 주당 5,000에 배정받은 우리사주가 5,500원에 매매되고 있다고.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