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우주항공은 항공기용 엔진을 산업용으로 설계 변경해 제작하는
항공기 엔진 개조 사업에 진출한다고 19일 발표했다.

현대우주항공은 이를 위해 미국의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얼라이드
시그널사와 산업용 가스터빈 엔진을 공동 개발키로 이날 계약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 사업의 초기 설계기술 개발분야에 4백억원 생산설비분야에
2백억원 등 총 6백억원을 투자하고 오는 97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제품이 생산되는대로 개조 엔진 1천대분, 약 4억달러어치를 수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가 이번에 진출키로 한 엔진 개조 사업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생산에
들어간 항공기 엔진을 기초 제작단계에서부터 설계를 변경, 개조해서 산업용
가스 터빈 엔진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개조된 가스 터빈 엔진은 기능과 구조 성능 등의 면에서 항공기용 엔진과
동일하지만 기존 엔진보다 열효율을 대폭 확대한 것이라고 현대는
소개했다.

따라서 이 개조 엔진은 열병합 발전과 저공해 비상 발전기및 기계구동
장치 등의 동력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

현대우주항공은 "외국 엔진 제작사들이 기술 이전을 극구 기피하고 있어
후발 업체의 항공기 엔진 사업 참여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이번 공동
개발사업으로 항공기 엔진의 국산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는 이번 공동 개발 사업 참여를 계기로 항공기 엔진 기술의 독자
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