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심화되고 있는 경기하락은 <>엔화 환율에 의해 좌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재고 조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경기하락에도 불구
하고 대외적자가 확대되는 등 과거 경기하강 국면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최근 경기하강국면의 6가지 특징"이라는 보고서
에서 현재 경기하락이 <>엔화환율에 의한 영향 <>재고의 이상 누적 <>무역
적자 확대와 함께 <>대기업들의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으며 <>정부
주도의 경제정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경제선행지표가 무용지물화되는
등의 특징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경제연은 최근 경기가 "엔 강세는 경기상승, 엔 약세는 경기 하락"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경제의 산업구조가 일본과 유사해 엔화변동에 따라 수출경쟁력이
크게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또 원/엔 환율이 원/달러환율과 달러/엔환율에 의해 자동결정되는 현행
재정환율체계로 인해 엔달러 환율 변동이 여과 없이 바로 원/엔환율로
전이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인해 대일무역적자가 확대되는데도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엔화에 비해 오히려 절상돼 가격경쟁력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이와함께 재고 누적에도 불구하고 생산감축을 통한 재고조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경기가 하락되고 있는데도 대외무역적자가 지속적
으로 확대되는 것도 최근 경기하락기의 주요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요 수출품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면 곡물등 국제원자재가격이
급상승한 때문이라고 삼성은 분석했다.

또 반도체 유화 등 주력업종의 수출단가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져
대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된 것도 최근 경기하강의 뚜렷한 특징이라고
삼성연구소는 지적했다.

특히 최근 개방화.자율화의 진전으로 정부정책의 영향력이 약화, 정부주도
의 경기촉진책이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밝혔다.

삼성경제연은 마지막으로 경제환경이 정보화.소프트화돼 기업실사지수와
신용장내도액 등 과거의 경기선행지표만으로는 현 경기상황을 정확히 반영
하지 못하는 것도 이번 경기하강기에 나타난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