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거북이걸음"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소비지출은 "토끼뜀질"식으로
불어나고 있다.

이는 경기둔화로 소득이 좀처럼 늘지않는 반면 <>고가.고급품 선호현상과
<>금융소득종합과세등의 영향으로 소비성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는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를 "과소비"로 단정하는 것은 아직 때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투자"와 "저축" 못지않게 소비활성화 또한 경기를 되살릴수 있는 방편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9일 내놓은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을 요약 정리
한다.

<> 항목별 소비지출

<>식료품=월평균 식료품비는 36만5천원으로 작년 1.4분기보다 13.2% 증가
했다.

이는 곡류가격의 상승과 외식비의 급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외식비는 12만8천5백원으로 19.5%나 증가, 지난해 1.4분기 증가율
15.9%를 크게 웃돌았으며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계수는 25.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예년보다 둔화됐다.

<>주거비=월평균 5만1백원으로 20.4%가 증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율
10.4%보다 2배정도 상승했다.

이는 생활편의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설비수리비 지출이 월평균
2만1천원으로 52.1%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개인교통비=작년 동기대비 28% 늘어난 9만9천2백원을 기록, 항목중
최고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4분기 증가율 17.4%보다 10.6%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승용차
수요의 고급화로 자가용 구입비가 크게 증가하고 주차료 및 유가인상에 따라
자가용 유지비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따라서 7.0%로 0.7%포인트 높아졌다.

<>교육비=납입금 인상, 교재 및 참고서가격의 상승등으로 18.9%가 늘어나
16만3천4백원에 달했다.

<> 가계수지

1.4분기중 실질소득(90년기준금액 환산분)은 1백50만9천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7.9% 늘어난 반면 실질소비지출은 1백1만4천원으로 9.3% 증가했다.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1백90만8천원으로 작년 1.4분기보다 23만7천원(14.2%)
이 늘어났다.

이에따라 흑자액(가처분소득-소비지출)은 49만6천원, 흑자율은 26%
(0.3%포인트 감소)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가처분소득)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0.3%포인트 증가
한 74%로 지난 92년 1.4분기(74%)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