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

유서깊은 이곳 동래 명륜동 동래중학교내에 자리하여 20여년동안
그 전통을 유지하며 서로의 친목을 끈끈하게 엮어온 동래테니스 클럽.

요즈음 같이 각박한 이 세상에 그래도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오로지
정으로 맺어져, 서로 호형호제하며 한울을 만들어 땀 속에서 서로를
느끼는 자생단체, 테니스로 다져진 건강을 바탕으로 사회의 한 구성원
으로서, 나라에 봉사하고 가정에 충실한 우리 동테스 (본 클럽의 약칭임)
회원은 35명이다.

경성대 김종원교수, 동의대 이구대교수, 부산대 김광수교수, 영광교역
대표 손기태 고문, 현회장이신 경남섬유 김해곤 전무, 태원 육태균사장,
미창 케이블의 김옥배 사장, 김능칠 변호사 등 사회 각계 각층의 인사들로
구성되어있다.

연령층 또한 20대 부터 70대까지 3대에 이를 정도로 그 폭이 깊다.

특히 고문으로 계시는 김종원교수는 7년전 정년퇴임을 하시고, 현재
72세이나, 매일 아침 2~3게임을 하실 정도로 정력적이다.

막걸리 실력 또한 필자가 업힐 정도로 막강하다.

또한 우리 동테스 회원들은 그 연륜이 말해주듯 서로의 가족사항을
훤하게 알 정도로 뿌리가 깊어, 매년 여름 겨울 두번에 걸쳐 부부동반으로
자연보호 (8월 산행나들이에서 쓰레기 줍기 운동) 연말 불우이웃 돕기
(매년 12월) 등으로 안팎으로 "정의 삶"을 엮어가고 있다.

일찍이 희랍의 어느 철학자가 말했던가?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그렇다.

우리는 어차피 혼자서는 살수 없는 일, 서로의 벽을 허물고 더불어
살며 공존의 길을 찾는 것이 시공을 초월한 인생의 철리인 것을....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도 삭막하고 피곤할 때가 많다.

하여, 여기 어느 시인의 노래를 옮겨 본다.

"무언가 슬픈 일이 있을 때 따뜻한 자리에 눕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좋은 자리 거룩한 향기가 가득한 그런 자리가
있다.

그것은 상냥하면서도 깊고 측량할 수 없는 우리들의 우정이다"

아울러, 이 장을 빌려 본클럽 운영에 협조해 주시는 동래중학교
전용덕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