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의 명칭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는 이유로
남아현역으로 명칭 변경을 요구한 주민들이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당초명칭인 애오개역으로 확정됐다.

서울시는 19일 지명위원회를 열고 상정된 13개 안건중 애오개역
명칭변경 등 2건을 부결했고 오패산길등 11건을 통과시켰다.

시는 애오개라는 명칭이 주민들에게 아기무덤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작은 고개라는 뜻의 순 우리말인데다 아기를
매장했다는 기록도 찾아볼 수 없어 주민대표의 역명 개정의견을
부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산을 북한산으로, 한강을 한강으로 변경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당초 사용되던 명칭이 고려시대 이전부터 사용돼온 우리 고유의 이름인
만큼 현 명칭을 계속 유지키로 했다.

이와함께 서울여대와 인접한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의 명칭을 화랑대
(서울여대 입구)로 변경했고 큰 창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6호선
창전역의 명칭도 창전 (광흥창)으로 의결했다.

그러나 6호선 대흥 (서강대앞)역의 명칭을 서강대 (대흥)으로 바꾸는
안건에 대해서는 타학교와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당초대로 유지키로
했다.

이와함께 강북구 미아동과 번동을 연결하는 도로의 명칭을 오패산길로,
영등포구 영등포동 628에서 문래동3가 14를 연결하는 고가차도의 명칭을
영등포역고가차도로 확정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