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9개 대형종합병원에 응급환자가 도착한 이후 수술을 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하는데 평균 2시간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곳중 3곳 가량이 환자가 퇴원한 뒤에도 진료기록부등 각종 의무
기록을 제대로 작성하지않고 있으며 환자 샤워실내에 설치된 비상호출기의
절반이 작동되지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지난해 12월7일부터 15일까지 전국 39개 3차진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비스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 결과에 따르면 환자만족도 시설및 인력수준등 총 1백89개 항목에
걸쳐 실시한 이번 평가결과, 응급실 도착 환자에 대해 수술이나 후송 입원
귀가여부등을 결정하기까지 짧게는 5분, 길게는 1백58분까지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가 퇴원한 뒤에도 의무기록 작성을 끝내지 못한 비율이 27%나 되며
의무기록을 완결한뒤에도 14%가 퇴원직전까지 각종 검사결과기록을
빠뜨리고 있다.

예약환자가 진료받기위해 당초 예약시간을 넘겨 기다린 시간은 평균 13분,
약을 받기위해 대기한 시간은 13.6분이었는데 병원들이 조사에 대비해
예약환자수를 사전대비를 한 점을 고려할때 대기시간은 이보다 길 것으로
평가됐다.

수술환자가 수술을 받기위해 병동을 떠나 실제 수술을 받기까지 수술장
에서 기다린 시간은 평균 36분이었다.

병원의 서비스에 대한 주관적 평가에서 입원환자는 1백점 만점에 84.5점,
외래환자는 80.6점으로 각각 후한 평가를 내렸으나 실제 서비스내용에
대해선 외래환자의 50.1%, 입원환자의 61.3%만이 만족을 표시했다.

의사와의 관계에 대해선 입원환자의 89%,외래환자의 84%가 만족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나 입원환자는 "의사를 만나기 힘들다", 외래환자는
"진찰시간이 짧다"는 점을 큰 불만으로 꼽았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가 대한병원협회 주도로 단시간내 이루어져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평가 주관과 방법에 대한 보완을 거쳐 공정한 평가모델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