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분야 베스트셀러였던 "돈벌이의 귀재들"(Money Masters)이라는 책에
금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 9명이 소개되고 있다.

워렌버펫 피터린치 조지소로스등 잘 알려진 유명펀드매니저와 더불어
선물분야에서는 스탠리 크롤이 등장한다.

선물거래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스탠리 크롤이 20일 금융선물협회가 주최
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선물거래세미나에서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물거래에 필요한 기본적인 원칙을 강연했다.

스탠리크롤은 60년 메릴린치에 입사해 월가에서 활동하기 시작했고
67년에는 상품청산회사를 설립해 75년까지 선물거래로만 수백억원을 모았다.

그래서 수천만달러이상의 돈을 번 사람에게만 붙여주는 "천만장자"
(Multi-millionaire)라는 호칭을 얻었다.

그후 그는 선물거래시장에서 은퇴하고 유럽 바하마등지를 여행하면서
선물시장에 대한 6권의 역저를 남겼다.

93년이후 홍콩에서 선물거래회사를 차려 활동을 시작했고 중국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은 그의 강연내용 요지다.

70년대 대형기관투자가들은 IBM GM등 주요 50개 우량주식종목에만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경향은 "다수속에 안전"이라 불렸다.

투자성과가 안좋아도 다른 대형은행들도 그런다는 말로 자신을 보호할수
있었다.

이런 경향을 무시하고 자기고유의 취향대로 종목을 선택해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다수속의 안전" 같은 장치가 없어서 실직할 위험을
각오해야 했다.

이를 지난간 얘기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90년대 중반인 오늘날에도 선물시장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여전히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맹목적적으로 다른 사람이 하는대로 하다가 실망스런 운용결과를
가져온다.

예컨대 최근 일본의 9대 종합무역상사인 가네마스가 원유선물거래에서
9천만달러의 손실을 본 경우다.

OPEC회의결과 원유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팽비했고 이 회사도
시장풍문대로 가격이 오르리라 믿고 투기를 했는데 실제로는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

많은 원유회사들이 가네마스사처럼 맹목적적으로 뉴스와 거래관련 풍문을
따름으로써 큰 손실을 입었다.

이들이 시장에 대해 객관적이고 원칙적인 분석을 했다면 유가는 OPCE회의
결과와 관계없이 하향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얻었을 것이다.

이같은 경험은 꾸준히 반복된다.

대형상사들은 실제 시장의 객관적 추세를 무시하고 주관적으로 상상하고
자기 소망대로 시장이 움직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엄청난 손실을 입곤 한다.

내가 원칙으로 삼고 있는 선물거래의 중요기법은 간단하다.

수익률이 높은 포지션은 최소6주를 보유하고 낮은 것은 최장2주간
보유한다.

투자하는 시장이나 품목을 가능한 다양화한다.

매입매도에 기술적 분석을 중시하고 통화선택은 컴퓨터에 의한 시스템
거래를 활용한다.

보수적 자금관리로 계정자산의 25%만을 증거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채권이나
준비금으로 보유한다.

또 위험통제한도를 계약당 1500달러로 정해 위험을 최소화한다.

(정리=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